어제는 토요일이었고, 12시에 출근해서 오늘 새벽 3시에 퇴근했다.

급한일은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최소한의 질(質)을 이루려면 시간이 없었으므로 오늘의 야근은,
심드렁하게 나를 대하는 사람에게는 '헛지랄'로 비칠 수 있는 종류의 과로라고 할 수 있겠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미 받을 돈은 다 받은 프로젝트이므로 잔업에 시간투자하는 게
비효용적이겠지만... 어쨌건 나는 원하는 것의 미니멈이라도 이루는 것이 최대의 효용이므로
회사의 정책과 개인의 양심(?)의 사이에 끼어서 나는.

주말에 15시간을 쉬지않고 일하고서도 왠지 찜찜한 기분이 되었다.

230개의 와인정보를 원하는대로 Sorting 하는 일. 말  그대로 '정보처리' 디자인.
수많은 조건/반복문을 사용해서 일반 유저가 임의대로 클릭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몇가지를 제한해서 유저빌리티를 낮췄어도 너무 통제할 것이 많아서 무지막지하게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 재밌었다. 사실은.

로직을 만들고 통제하고 해결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다가 미술을 알게 된 느낌과 흡사하다.
"아 **, 왜 안돼 이게" 에서 "캬하하, 됐다아 ~." 로 가는 이 과정은 미술이든 디자인이든
철학이든 인생이든 거의 같은 패러다임으로 다가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즐거움.

(스트레스와 피로는 엄청나더라도, 또한 결과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것에 관계없이, 몰입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거의 다 끝내고 보니 디자인에 무심했었다는 걸 깨달았다.
여러 요소에 균일하게 신경쓰는 일은 매우 어렵다.

로직에 신경을 쓰면 디자인을 간과하고.
디자인을 신경쓰면 로직이 안잡힌다.
(사실 로직에 신경쓰라고 한 사람은 없지, 혼자 설친것이지.)

그리고 내 인생은 전자에 가깝다.


ps. 언제부턴가 요다처럼 글을 쓰더니, 이제는 말도 요다처럼 한다. Exile, I will.


2006/05/21 04:26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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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brain안녕하세요, 어드민 부분을 말씀하시는건가요? 그건 기본 제공되는 것이어서 수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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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brain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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