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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학습지 내돈내산 : 새로운 언어에 도전하기

Curious ARTBRAIN 2021. 10. 15. 14:47

난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왠지 언어를 익히면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이 늘어나는 느낌이거든.

팝송을 듣고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저걸 바로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잖아. 외국 여행을 가서 현지어를 하면 너무 반가와해 주시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즐겁고. 때로 번역된 책을 읽다 보면, '원전에는 어떻게 쓰여 있길래 이렇게 번역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영어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워낙 흔하게 만나서 호기심이 덜했는데, 고등학교 제2 외국어였던 불어에 매력을 느껴서 꽤 열심히 공부했고, 서른 살이 넘어서는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서 방송통신대학교 불어불문학과까지 다니기도 했지. 그런데,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는 별개로 - 난 언어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 일어의 경우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외우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고, 이탈리아어는 독학하다 포기했고.

방송통신대에서 불어를 배웠던 건 실망스러운 경험이었어. 불어불문과잖아. 언어에 대한 게 아니라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거든. 게다가 그런 문화적인 요소는 이미 번역된 정보들로 이미 알던 것이었고, 배우는 불어문학은 대부분 고어라서 현재 프랑스의 언어를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어.

그래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지. 불문학은 이미 아는 이야기라 새로 배우는 건 거의 없고, 언어로서의 불어는 고등학교 때 배운 레벨과 크게 차이가 없었으니, 공부를 하지 않고서도 학점이 잘 나왔지만 - 내가 학점을 원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러다가 몇 년 전에 독일을 살짝 들러 여행할 일이 있었는데, 나는 독일어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 세계의 주요 언어 중에 하나인데 나는 왜 독일어에 스친 경험조차도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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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를 취급(?)하는 여러 회사를 알아보다가 가벼운 학습지를 알게 됐어. 제일 처음에는 학습지처럼 매주 배달되는 건 줄 알았는데, 한 번에 오더군 (좀 실망) 주마다 배달됐더라면 스스로 압박감을 느껴서 보다 꾸준히 공부했을 텐데 말이지. 그래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다, 짧게 분절된 책 구조는 내 입맛에 맞았어. 호기심이 유일한 동기인 나로서는 원하는 내용 먼저 찾아볼 수 있고, 회사를 갈 때나 이동할 때 갖고 다니기 편했으니까. 격변화를 하다가 시제를 보다가... 심심하면 회화 섹션을 보기도 하고.

책의 두께에 맞춰서 짧게 재단된 동영상 사이트도 유용한 것 같아. 다들 30분 안쪽이니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할 때 보기 좋더라구. 회화 한 주 문법 한 주로 구성되어서 지루함을 줄일 의도임을 이해는 했지만 난 그냥 내키는 대로. 독일 영화를 보고 나면 회화 쪽을 보다가,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으면 문법 좀 파다가. 또한 선생님이 젊으셔서 현대 독어를 배울 수 있단 건, 불어불문과에 비해서 큰 장점이었고.

아쉬운 점은 tutor의 피드백 없이 혼자 공부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 막상 그런 게 있더라도 INTP인 내 성격상 연락하고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 더 궁금한 점이 생기면 나름 방법을 찾아내겠지.


독일어는 정말 어려워. 불어의 성과 수는 댈 것도 아니야. 시제 쪽은 불어의 난이도와 비슷한데, 격변화와 조어의 복잡함은 여전히 낯설어. 불어를 배울 땐 '뭔 불규칙이 이렇게 많아'라고 생각했는데, 독일어를 접하고 나니 불어는 그냥... 영어 레벨이더라구. ^^

이제 60% 정도를 진행했는데... 독일어에 대한 감은 좀 생긴 것 같아. 아, 이런 게 독일어로구나 정도. 

엄청 늘었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이제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겠다는 감이 생긴 것 같아. 한동안 불어 레슨으로 가득 찼던 유튜브 알고리즘도 요즘은 다 독일어 회화로 바뀌었으니, 이제 성장할 일만 남은 거지. 언젠가는 조승연이나 파비앙을 넘어서 진정한 polyglot이 되기를 꿈꾸지만... 안되더라도 걸어간 만큼 발전이 있는 거니까. ^^

Polyglot의 위엄; 이 사람을 보면 타밀어를 배우고 싶어짐.

여러 학습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어학사만의 '학습 시스템'을 익혀야 하는 쪽보다는 가벼운 학습지 쪽이 독학에는 훨씬 편한 것 같아. 체크하고 등록하고...순서대로 해야 하고... 사람마다 케바케겠지만, 난 복잡한 게 싫어서. ^^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거나, 커리어를 위해서 강하게 스스로를 푸시해야 하는 사람, 혹은 '나는 혼자서는 못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안맞을 수도 있어. 나는 '꽤' 추천함.

https://bit.ly/3v5Vi80 

 

가벼운 학습지

외국어 공부, 그 시작과 여정은 가볍게- 결과는 보다 오래 확실하게. 1주 1권으로 가볍게 만드는 외국어 습관, 가벼운 학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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