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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직도 있네 - 2008년 버전 티스토리 스킨

ARTBRAIN 2021. 12. 7. 00:29

요즘은 외부 활동을 할 때 본명을 쓰지만, 예전에는 'artbrain'이라는 아이디를 썼었어.
우리 시대에는 흔한 일이었지. keynut, woo7, nexeu 등... 이 바닥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이런 이름들을 기억할 거야.

한창때는 나도 나름 깃털만큼의 지명도가 있었어. ^^ 내가 만든 몇 개의 포스터 디자인이나 글, 사이트들이 인터넷에서 제법 오랫동안 떠돌아다녔거든. 

갑자기 생각나서 백 년 만에 'artbrain'을 검색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내용을 하나 발견하고 기록을 위해 글을 남겨. 

티스토리 스킨이야.

마음에 드는 게시판 스킨이 없어서 대충 만들었는데, 배포하고 보니 대중적으로 반응이 괜찮았어. 이 스킨으로 7~8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호스팅 관리를 잘못해서 전부 날아갔지. ㅠㅠ 지금 이 블로그는 새로 만든 지 1년 남짓.

이 스킨의 특징은 딱 하나야. 타이틀을 플래시로 구현했다는 거.

타이틀을 크게 강조하고 싶은데, 당시(2008) 기술로는 웹에서 큰 폰트를 사용할 수 없었어. 웹폰트가 나오기도 전이라 폰트를 크게 쓰면 Anti-aliasing이 안돼서 지저분해 보이던 시기였으니까. 지금에야 윈도우도 맥 만큼 부드럽게 서체를 표현하지만, 예전에는 동적 텍스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픽셀로 만들어진 돋움, 굴림체 밖에 선택지가 없었어. (그나마 영문은 8개 정도의 선택지가 있었지.)

어떻게 하면 타이틀을 크고 멋지게 만들까 하다가. keynut 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사용한 동적 텍스트 임베드 기술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타이틀을 플래시로 만들어 봤어. 당시에 애정하던 '윤봄날체'를 임베드하고, php를 통해서 플래시 파일 안으로 데이터를 쏘아 주면 타이틀이 윤봄날체로 출력되는 거야. 마치 이미지를 넣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렌더링을 구현할 수 있었지. (당시에는 php, cgi, asp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았는데... 그 쪽 공부는 완전히 끊겼네. ㅠㅠ)

 

[artbrain] khism+keynut skin modifying ver 1.01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www.textcube.org/theme/trackback/866

www.textcube.org

원래는 배포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서체에 대한 저작권을 생각하지 못했어.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생각이 없었기도 하고, 나 혼자 쓸 거니까 개인 라이센스만 샀지. (이 당시엔 윤디자인에도 별도의 임베드용 라이센스 규정이 없었어. 상업적으로는 폰트를 임베드하는 시도가 거의 없었으니까.) 무슨 생각에서 텍스트큐브에 올린 건지 기억도 안나지만, 당시에는 나도 저작권 개념이 약했나 봐. 윤봄날체를 디자인 하신 분께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립니다. 

아직도 이 글이 살아있는 게 신기하지만, 이젠 뭐... 추억이지. 

다음 해엔가... 디자이너를 모집했는데, 한 친구가 이 스킨을 사용한 블로그를 포트폴리오로 내더라구. 하하. 기분 좋았지만, 그 친구를 채용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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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스킨에서의 메뉴서체는, 특이한 폰트를 쓰고 싶을 때 여전히 애용하는 Disturbance야. 너무 센 것 같아서 약간 기울여 썼어. 최애 폰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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