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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 입으로 파리가 들어온다

ARTBRAIN 2020. 11. 28. 02:12

출처미상 이미지

전갈은 어째서 독을 품고
거북은 무엇을 생각할까
그늘이 사라지는 곳은 어디일까
빗방울은 무슨 노래를 부를까
새들은 어디에서 마지막을 맞을까
나뭇잎은 어째서 초록색일까

우리가 아는 것은 한 줌도 안되고
짐작하는 것만이 산더미 같다

그토록 열심히 배우건만
우리는 단지 질문하다 사라질 뿐

- 빠블로 네루다

옛날에 메모장에 옮겨 둔 시인데, 누가 번역했는지, 문장은 맞는지 확실하지 않다. 
제목은 왜 저런 제목인지, 이 시의 제목이 맞기는 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 모른다. 질문하다 사라질 듯.


* UPDATE 2021.09.15 - 전체 내용이 담긴 시를 찾았기 때문에 다시 옮김. 번역이 이전과 다르네. 제목도 '한국 제목'과 원래 제목이 다른가 봐.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어디에서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사는 것일까
어디에서 소금은 그 투명한 모습을 얻는 것일까
어디에서 석탄은 잠들었다가 검은 얼굴로 깨어나는가
젖먹이 꿀벌은 언제 꿀의 향기를 맨 처음 맡을까
소나무는 언제 자신의 향을 퍼뜨리기로 결심했을까
오렌지는 언제 태양과 같은 믿음을 배웠을까
연기는 언제 공중을 나는 법을 배웠을까
뿌리는 언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까
별은 어떻게 물을 구할까
전갈은 어떻게 독을 품게 되었고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늘이 사라지는 곳은 어디일까
빗방울이 부르는 노래는 무슨 곡일까
새는 어디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까
나뭇잎은 왜 푸른색일까
우리가 아는 것은 한 줌의 먼지만도 못하고
짐작하는 것만 산더미 같다
그토록 열심히 배우건만
우리는 단지 질문하다가 사라질 뿐.

...

연의 구분도 훨씬 재미없고, 미묘한 번역의 차이도 후자가 좀 아쉬운 것은 객관적인 감상일까, 오랜 관성의 영향일까. 
원문을 찾으려 했으나 못찾음. 다음에 또 구글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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