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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C 8

언어의 변화 - 후배에게 반말할 것인가, 압존법을 버릴 것인가.

라떼는 말이지. 회사에서 후배에게 반말하는 게 크게 어색하지 않았어. 나이 차이가 꽤 나는 경우엔 첫마디부터 반말하는 상사들도 많았고, 비슷한 연배라면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말을 놓는 게 보통이었지. 내가 느끼기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런 문화가 조금씩 사그라들지 않았나 싶은데, 거스 히딩크가 팀 내에서 반말 쓰기를 지시했던 그 즈음부터 존대의 효용에 대한 국가적인 재고가 있었다고 봐. 이승우의 "나와 나와"로 생각해보는 히딩크 감독의 "축구장 존대 금지" 꽤 효과적이고 필요한 문화 www.huffingtonpost.kr 대기업에서 유행처럼 번진 '~님' 문화도 비슷한 시기였을 거야. 암튼 2000년대 초반은 상호 존중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존댓말이 재평가를 받았던 시기였던 거 같아. (반말을 장려하..

BLC 2021.03.28

내가 좋아하는 예술 작품이 비도덕적인 예술가에게서 나온 거라면?

항상 고민하는 문제 : 나쁜 예술가에게서 나온 좋은 예술품은 어떤 지위를 가져야 하는가. 예술가의 창의력은 항상 신비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야 한다던가, 결핵과 같은 질병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던가. 심지어는 자신이나 연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던가. 수많은 설화와 소설, 영화 등에서 이런 플롯은 수없이 반복된다. 이런 오래된 신화 덕분에, 예술가들의 괴벽이나 기행은 용인되며, 심지어는 숭배된다. 그들의 질병이나 요절, 파란만장한 삶의 고난도 마찬가지로 신화화된다. 대중은 예술가들을 마치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처럼 과장하여 이야기한다. 즉, 군중은 예술과 예술가들을 신비화하는 동시에 타자화한다. 오래된 서양의 밈으로서 '바보(광인)들의 배 (Narrenschiff)' 라는 게 있다. 중세시..

BLC 2021.01.20

모두에겐 각자의 시간이 있다 - 제니퍼 로렌스 vs 엠마 스톤

가수 에일리가 인스타그램에 쓴 글이야. 원저는 모르겠고.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처진 것 같기도 합니..

BLC 2021.01.13

행복하겠다는 건 똑같은데, 행동 양식은 완전히 다른 - 욜로족 vs. 파이어족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YOLO는 You Only Live Once, 즉 현재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방식이고,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 Retire Early, 즉 젊을 때 바짝 벌어놓고 일찍 은퇴해서 편히 살자는 삶의 방식이야. 때문에 욜로족은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편이고, 파이어족은 은퇴하기 전까지 근검절약하면서 계획적인 미래를 그리는 편이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둘 모두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잖아. 지금 행복할 것인가 나중에 행복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지. 조금 구분하자면, 전자는 내 현재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고, 후자는 나와 가족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지.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파이어족 취향으로 변하는 것 같아...

BLC 2020.12.25

우리 세대는 일본 여배우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있지 - 아오이 유우 vs. 우에노 주리

요즘에야 한류가 대세라지만, X-Japan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세대에게는 일본 문화가 영향을 주었음을 부인하긴 어려워. 난 일찍부터 서양 문화에 경도되었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일본 만화책, 뮤지션, 연예인, 패션에 이르기까지 -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어. 물론, 학교 교육도 일본 문화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시점이어서 - 성문 영어나 수학의 정석 등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교재들이 일본에서 거의 그대로 따 온 상황이었지, 지금은 바뀌었나 모르겠네 - 우리 세대는 일본 문화가 어디까지인지, 무엇이 우리의 문화인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여학생들은 non-no 같은 일본 패션잡지를 보고 옷을 따라 입었고, 남학생들은 드래곤볼, 3x3 아이즈, 북두신권 등 만화로부터 ..

BLC 2020.12.23

검색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 네이버 vs. 다음

우리나라에서 사는 이상,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에게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 같아. 검색 서비스라고 직접적으로 표방하지 않는 카카오지만, 난 카카오(다음)의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쓰니, 빈도로만 보면 카카오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 같네. (카카오 네비는 전신이었던 '김기사'부터 써 왔으니, 카카오의 기업 인수 안목이 좋은 거지.) 네이버는 여전히, 자신의 내부 서비스를 우선 제시하는 정책이 강해서, 정보 검색이 쾌적하진 않아. 팩트를 검색하려고 검색을 하면, 블로그를 보여준단 말이지.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선 구글 검색을 쓰는 내가, 굳이 네이버/다음을 쓴다는 건 곧 '국내 정보'를 얻기 위함이니까, 그들이 자기 서비스를 검색해 주는 건, 오히려 그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겸손하게 지키고 있는 거라고 - ..

BLC 2020.12.23

포스트 왕좌의 게임 시대의 판타지 드라마 - 위쳐 vs. SEE

솔직히 위쳐는, 초기 광고를 이상하게 했다. "왕좌의 게임"의 종영에 아쉬운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라는 식으로. 위쳐 자체는 충분히 좋은 TV 시리즈이지만, 왕겜에 견줄 레벨은 아니지. 그래도 헨리 카빌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훌륭했다. 편집이나 촬영이 좀 아쉬웠지. 기본 개념을 무협 판타지로 생각해서인지, 합을 맞추는 개념, 모션을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강했다. 싸울 때의 긴장감은 훌륭했지만, 스토리 전개를 위한 편집은 아쉬움. 내가 원작(게임?)을 알았다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원작을 알았다면 스토리도 보다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지 싶다. 그에 비해서, SEE는, 딱히 빠지는 부분이 없다.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서비스하지 않는 애플 tv+..

BLC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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