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사업 운영 방식이 내 윤리관과 차이가 있어서 - 원래 난 네이버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하지만 내부의 목소리는 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게다가 요즘은 카카오의 도덕적 해이(?)가 더 못마땅해서, 예전보다 네이버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진 것 같아.
네이버를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뭐가 중요하겠어. 원래도 네이버 서비스는 거의 안쓰고 있으니까 별 관심이 없었는데^^ 네이버 설계라는 블로그를 보고 나서, 참 괜찮다 싶어 기록하려 해.
결국 프로덕트 이야기야. - 홍보나 신기술 같은 포스트는 참 재미없지만, 가끔 뜨는 UIUX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읽어 볼 가치가 있어.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제약이 많은 서비스, 만들기 어려운 서비스잖아.
유저 규모나 이해 관계자의 수도 어마어마하고, 카카오처럼 지방자치가 아닌 중앙집권적 구조이기도 해서, 뭐 하나 고치려면 엄청난 양의 모색을 해야 할 거잖아. 그래서 그런지 행간에 그들의 불만이 묻어 있기도 하고, 어떤 내용에선 대충 얼버무리기도 하고. 하지만 동료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글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뭔가 상대에 대한 애정이 생기곤 해. 가끔은 첨삭이나 디렉팅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
여전히, 기업으로서의 네이버는 별로이고, 네이버 내부의 UX 디자이너들이 국내의 주니어들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 (네이버 사람들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도 착찹한 부분이지만, 그들도 여전히 성장하면서 좌고우면하는 상황이라는 걸 아니까. 뭐 다들 사람 사는 게 그런거지.
특히, 가장 재밌게 읽은 포스트는 피드 디자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부분이었기도 하고, 초반 가설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고 방향을 전환하는 거라든지 바뀐 전략에서 새로운 문제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 등등이 재밌었어. 이런 문제는 다들 한 번쯤 고민해 보는 문제잖아. 규모가 작은 편이고 퀴즈처럼 풀어 낼 수 있는 Fine UX같은 질감이니까.
무엇보다도... 이렇게 고민해 주는 동료가 부럽긴 하더라. 실무에선 이런 동료를 찾기 어렵잖아. ^^
결론과 최종 수행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고 고개를 갸웃할 포인트가 좀 있었지만 - 그래도 이 정도면 공짜로 읽고 내 발전에 응용하기엔 충분히 훌륭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네이버는... UI 구조와 플로우는 별로라도, 그래픽으로 정리하는 건 국내 탑급이니까, 뭔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
결론 : 나나 잘하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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