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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esign, Essay, News

LOG 72

모나미 라인 만년필 - 기왕에 하는 거, 노력하렴

우리나라에도 아피스나 마이크로 같은 토종 만년필 회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망했고, 규모 있는 기업 중에서 만년필을 만드는 유일한 회사가 바로 모나미야.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응원을 하지만, 사 보면 참... 불편하더라구.예쁘지. 모나미 라인(Rhein) 만년필이야. 왜 이름이 Rhein인지는 모르겠음. 독일이랑 연관이 있는 걸까?재작년인가 - 성수동에 모나미 매장이 생겼대서, 저 아랫 노란+파란 놈을 2만 원 중반 정도에 사 왔어. 이전에도 모나미의 올리카나 153 NEO를 사 본 적이 있었는데 둘 다 너무 실망했었거든. 올리카는 너무 저퀄이었고, NEO는 '그래도 디자인은 중국에 맡기진 않았나 보네' 싶은 수준 정도. 하지만, 꾸준히 도전하는 국내 기업을 응원하고 싶어서 저 '라인 만년필'을 샀었는데..

LOG/SHP 2025.02.20

Lofree mouse OE909 : 키보드 재질에 혹했지만

1.네이버 스토어에서 52,900원에 샀어. 알리에서 더 싸게 팔긴 했지만 위험을 무릅쓸 만큼 가격차이가 나진 않았어. 해외배송으로 열흘 정도 걸린 것 같아. 2.가급적이면 gray 버전으로 사길 바라. 사진으로는 별 차이 안나는데, 베이지 버전은 실제로 살구색이야. gray 버전을 실제로 보진 않았지만, 살구색보단 무조건 나을 듯. (이쁘지 않아서 스티커 좀 붙여 봄) 3.기계식 키보드 사용자에게는 익숙한 PBT 재질. 촉감이 좋아. 4.생각보다는 크기가 작아서 남자 손에는 좀 작다 싶은데, 쓰다 보면 모자람이 없어. 이제는 딱 좋은 사이즈라고 느껴져.5.유선 케이블을 연결하는 곳으로 마우스를 충전할 수 있어. 금방 충전되고,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어.6.맥 유저들에게는 비추. 좌측에 있는 back..

LOG/SHP 2025.02.18

9월5일 : 위험한 특종 (2024) - 별 넷, 노 스포 리뷰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수도 있어서 약간의 배경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할게.1972년, 서독 뮌헨에서 올림픽이 열려. 나치 치하에서 열렸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인데, 엄밀히 말하면 뮌헨 올림픽의 주체는 "냉전 시대의 미국의 힘을 업은" 서독이었어.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1945)한 이후로 세계는 미국-소련의 양극 구도로 정리되고 있었고, 두 세력이 맞부딪히는 독일(의 서독)은 미국에게는 매우 좋은 선전도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뮌헨 올림픽은 서독의 나치 지우기와 미국의 파워 과시가 두 축인 이벤트였어.미국으로서는 베트남 전쟁(1964 미국 개입)에서의 엄청난 삽질과 여론의 뭇매 때문에 외부로 시선을 돌릴 곳이 필요..

LOG/LIB 2025.02.17

Lamy 2000 : 1년 사용기

만년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사게 되는 몇 개의 만년필이 있어.라미 사파리, 파이롯트의 카쿠노나 캡리스, 트위스비 에코 등등이 그런 대표적인 '입문기'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약간 더 만년필에 빠지게 되는 모델 중에 대표적인 게 라미2000 (이쪽 바닥에선 라미케라고 부름. 라미2K라는 뜻) 이야.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식의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지 않고 있었는데, 재작년 말에 일마존 블프에서 10만 원 중반대에 나와서 걍 질렀어. 라미케의 외형은 전형적인 바우하우스적 디자인이라서, 전통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거든. 아무리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탔다지만, 여전히 '예쁘다'고 생각되진 않아.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 1년 동안 사용..

LOG/SHP 2025.02.07

카베코 페르케오 : 저렴이 시장의 새 강자?

포트폴리오 블로그를 표방했지만, 이젠 뭐 하나 글을 쓰려면 장편 서사가 되어서 쉽게 글을 못 올리고 있어. 몇 개 준비 중이니까 조금 기다려봐. (기다리고 있다면^^)최근에는 만년필을 안 사고 있었는데, 최근에 카베코(Kaweco : 독일 거니까 카베코가 맞지만, 카웨코라고도 불림) 페르케오를 반값으로 팔기에 충동구매를 했어. 보통은 2만 ~ 2만 5천 원에 파는 건데, 신세계에서 만 천 원에 팔더라고. 생김새도 괜찮아서 함 사 봤지. 게다가 반갑게도 M닙.만 원 짜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겉모습이야. 원래 페르케오는 저렴이 포지션 답게 색깔 놀이를 많이 했었는데 (오른쪽 사진), 아무래도 전통의 강자인 파일로트의 카쿠노나 플래티넘의 소유성을 견제하는 의도 아니었을까. 배럴 모양은 소유성처럼 다각형..

LOG/SHP 2024.07.19

Nothing 2a : 훌륭하지만 디테일이 아쉬운.

나는 아이폰을 3부터 쭉 써 왔고, 업무용 테스트폰으로 몇 년간 Galaxy S8을 사용하고 있어. 물론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공기계들을 테스트폰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여러 개인정보와 통신/결제 등을 연동한 UX를 분석하기엔 '남의 기계'로는 한계가 있어서, 디테일한 고민을 할 때는 항상 전용 테스트폰을 사용해. 운좋게도 갤럭시 S8이 갤럭시 시리즈 중에는 성능과 내구성이 좋아서 7년 넘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최신 OS까지는 업데이트가 안되는 까닭에 최신 OS가 돌아가는 개인용 테스트폰이 필요한 상황이었어. 그러던 중 무려 40만 원대의 저가형 폰이 출시됐단 말에 바로 질렀지. 은근 궁금했던 Nothing 시리즈인데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상급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라니! 총 금액..

LOG/SHP 2024.03.26

듄 파트2 (2024) : 2회차 관람. 퀵 리뷰 열 가지 (노 스포)

1. 처음엔 아이맥스. 두 번째는 Super S로 관람했어. 아이맥스가 당연히 좋지. 하지만 이번 영화는 유난히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많고 화면 명암의 급작스런 전환(=눈뽕)도 잦아서,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아이맥스가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 반면에, 이 특성이 Super S에서는 장점이었어. 화면의 다이내믹한 전환이나 디테일들을 보는 데에는 Super S가 훨씬 더 좋았거든. 특히 Super S는 디지털이라 마스킹이 필요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더라구. 조금 더 자극적인 영화 경험을 하려면 아이맥스를, 유난히 섬세한 듄의 디테일을 보려면 Super S를 추천. 그런데 워낙 때깔이 잘 뽑혀서, 일반 극장에서 봐도 괜찮을 것 같아. 2. 1편보다 빠른 전개. 비슷하지만 다른 속성의 영화. 책을 기준으로 영화를 ..

LOG/LIB 2024.03.02

"다들 그렇게 해요"의 불편함 (feat. 무한도전)

언젠간 이 이야기를 써야지 했었는데^^ 오늘 또 막 불편해져서 ㅠㅠ 내 웃음버튼이자 발작버튼이 바로 이거거든.무한도전은 다들 봤지? ( 링크 ) 무한도전에서 광희가 이성민 배우에게 연기수업을 받는 내용이야. 우리는 때때로 - 자기 관성으로 일을 하곤 해. 내 깜냥과 경험의 패턴대로 일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그 방식의 유일한 이유가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라는 사람을 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인물에 대한 기대를 절반쯤 버리게 돼. 이성민 배우는 매우 부드럽고 분명하게, 고개를 흔들지 말라는 이유를 설명해 줬어. 감정에 집중해야 하고, 불필요한 + 의미없는 행동들이 '가짜 연기'임을 스스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그리고 그에 대한 황광희의 대답 "연기...고개 해요~."이건 참 자연스러운..

LOG/OPN 2023.10.26

묘하게 비슷한 두 영화 : 65 vs. 크리에이터

모처럼 '비교'하는 카테고리의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인 'BLC'는 '밸런스게임'의 약어로 쓴 건데, 유사한 것을 연결하고 비교하기 위한 카테고리야. 우열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성인 탓도 있지만, 비교를 통한 인사이트는 하나의 콘텐츠만을 즐기는 것보다 2^n 배로 확장한다고 믿기 때문에... 비슷한 콘텐츠를 비교하는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어. 최근에 '크리에이터'를 보았어.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예고편에서의 그래픽도 아주 훌륭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지. 왓챠피디아에 평점을 매기기는 2.0 점을 주었지만 (5.0 만점) 영화 자체가 가지는 가치는 충분히 높다고 생각해. 그래픽이나 배우의 연기를 생각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큼 괜찮은 영화라고 봐. 그리고 올해 이런 감상을 준 영화가 또 있었어...

LOG/BLC 2023.10.21

ARC : 브라우저에 대한 참신한 접근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들은 이미 많이들 쓰고 있던데, 아직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간단히 소개하려 해. 나는 6개월 정도 써 왔고, 처음엔 불안해서 크롬, 사파리와 병행해서 썼지만 지금은 거의 arc만 사용하고 있어. 다운로드 및 소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라. 맥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windows 버전은... 아마 만들지 않을 것 같아. 1. 주소창이 없어졌음 넷스케이프 시절 이래로 주소창은 무조건 상단 고정이었고,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어.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래로 여러 브라우저들이 명멸해 왔지만, 주소창을 지운 것은 arc의 시도가 처음인 것 같아. 나 역시도 처음에 제일 적응하기 어려웠던 게 주소창이었는데 (은근 불안한 감정을 일으킴) 지금은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어. 시대의 ..

LOG/SHP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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