ときめき。

Art, Design, Essay, News

LOG/OPN 15

"다들 그렇게 해요"의 불편함 (feat. 무한도전)

언젠간 이 이야기를 써야지 했었는데^^ 오늘 또 막 불편해져서 ㅠㅠ 내 웃음버튼이자 발작버튼이 바로 이거거든. 무한도전은 다들 봤지? ( 링크 ) 무한도전에서 광희가 이성민 배우에게 연기수업을 받는 내용이야. 우리는 때때로 - 자기 관성으로 일을 하곤 해. 내 깜냥과 경험의 패턴대로 일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그 방식의 유일한 이유가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라는 사람을 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인물에 대한 기대를 절반쯤 버리게 돼. 이성민 배우는 매우 부드럽고 분명하게, 고개를 흔들지 말라는 이유를 설명해 줬어. 감정에 집중해야 하고, 불필요한 + 의미없는 행동들이 '가짜 연기'임을 스스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에 대한 황광희의 대답 "연기...고개 해요~." 이건 참 자연..

LOG/OPN 2023.10.26

검은 고래를 그리는 아이 : 은유로서의 디자인 업무

디자이너의 성장에 대해서 고민할 때마다 이 영상이 항상 머릿속에 떠올라. 내 성장이든, 내 팀원의 성장이든, 항상 염두에 두고 경계하는 내용이야. 어느 날 미술시간, 선생님은 자유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하지. 다른 아이들은 각자 귀여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우리의 주인공 토시오는, 종이를 시커멓게 가득 칠하고만 있어. 선생님은 이걸 보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교무실에 가져가 선생님들과 상의하고, 부모님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우리의 토시오는 밤낮없이 종이들을 까맣게 채워 나가고. 급기야 선생님은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는데, 토시오는 대답하지도 않고, 계속 까만 칠만 계속해. 일이 커져서 병원에까지 가게 되고, 한 아이에겐 오버스러울 만큼 많은 의사가 동원되지만, 토시오는 계속 ..

LOG/OPN 2022.12.16

친애하는 UX 초심자 여러분에게

리멤버 인플루언서 활동을 2기 때부터 참여했고, 벌써 4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건데, 억지로 글을 쓰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 이번에도 글쓰기를 독려하는 '얼리버드' 상품을 타기 위해 급하게 글을 썼는데, 나름 좋은 반응이 있어서 블로그에도 옮겨 봐. 약간의 수정과 함께. (리멤버 링크는 여기) UX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시니어로 계시는 대부분의 UX 디자이너는 웹 디자이너 혹은 GUI 디자이너에서 전향했거나, 전통적인 의미의 ‘기획자’에서 커리어를 연장한 케이스입니다. 당시는 UX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독학으로 관련 지식을 습득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UX를 이해했습니다. ..

LOG/OPN 2022.10.01

해외 빅테크 기업의 해고 물결, 우리는?

리멤버 인플루언서 3기 기간 중에 올린 글이야. 2기보다 제한된 인원(60명)이 선발되었기에 나한테는 좋은 기회였지만, 하필 회사 일이 바빠져서 전혀 활동을 못했네. 평소 블로그를 쓰는 톤과 다른 점은 이해해 주기를 바라. (리멤버 링크는 여기) 2022년 5~6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물결이, 8월인 현재 우리나라에도 슬슬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이제 한국 투자사들도 구조조정을 전제로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하고... Winter is Coming? 여름부터 IT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반사 이익을 거두었던 넷플릭스 등 컨텐츠 기업부터,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암호화폐 기업인 코인 베이스, (약간 결이 다르긴 하지만) 코로나 기간동안 ..

LOG/OPN 2022.08.24

언어라는 취미의 가벼움

언어를 배우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 "말해봐"라고 되묻지. 하지만 난 회화를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게 아니거든. 그냥 '알아가는 단계'를 즐길 뿐이야. 썸을 즐긴다고 해야 하나? ^^ 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워낙 오랫동안 배워 왔고, AFKN이나 영화, 음악 등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었던지라 잘하지는 못해도 그냥저냥 살아가는 데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는 익숙하고, 불어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흥미롭게 공부했던 데다, 방통대에서 전공했기 때문에 고등학생의 제2 외국어 수준보다는 좀 낫게 하는 편이고, 일본 문화(드라마, 야동)가 나한테 좀 맞는지라 일어는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공부하는데, 갓 히라가나/가타카나를 뗀 수준이고, 독일어는 1년 전부터 '가벼운 학습지'를 통해서 공부하고 있어서, 그..

LOG/OPN 2022.06.23

디자이너가 디자이너 뽑는 이야기 (2)

리멤버 인플루언서 2기에 선정되어서, 앞으로 몇 개의 글을 리멤버 앱에 올리게 되었어. 여기에도 함께 공유하려 해. ( 리멤버 글 경로는 여기 : 링크 ) 리멤버에서는 경어로 쓰지만, 여기는 편하게 하던 대로 + 좀 더 살을 붙였어. 전편에선 인터뷰 요청을 하기 위한 선별작업에 대해서 얘기했어. (링크) 오늘은 인터뷰이가 회사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면접 초기 15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야. 가장 흔한 상황을 가정해 봤어. 회사에서 열띤 회의를 하고 있는데, 인사팀에게서 행아웃 알람이 울려. "○○ 직무로 지원하신 ○○○님이 ○○실에 도착하셨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의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안건은 다음으로 미루고 간단한 건 후딱 정리하고 회의를 정리해. ... 그래도 말이지. 30분..

LOG/OPN 2022.05.26

디자이너가 디자이너 뽑는 이야기 (1)

리멤버 인플루언서 2기에 선정되어서, 앞으로 몇 개의 글을 리멤버 앱에 올리게 되었어. 여기에도 함께 공유하려 해. ( 리멤버 글 경로는 여기 : 링크 ) 리멤버에서는 경어로 쓰지만, 여기는 편하게 하던 대로 + 좀 더 살을 붙였어. 웹디자인, 또는 GUI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20년이 약간 넘는 경력이지만, 일찍 팀장을 단 덕분에 구인을 한 경력은 15년이 넘어. 그러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지. 요즘 한창 대규모(?) 채용을 하다 보니, 면접을 일주일에 3~4명은 보는데, 지원자의 한결같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내 채용 패턴을 정리해보고자 글을 써. 이 글이 새로운 회사에 지원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채용이란 게. 사람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잖아. 그리고 한 번 뽑아두면 ..

LOG/OPN 2022.05.25

채용 단상 : 내가 뭐라고 당신에게 불합격을 주는가.

1. 전 회사를 퇴사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맥북을 샀다. 내 기준엔 엄청난 지출. 8년 된 맥북에어가 오래되기도 했고, 경력이 늘어나면서 뭔가 정체된 기분을 느꼈기 때문에, 새로이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 세계관과 맞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 M1 맥북프로는, 내게로 와서 고작 유튜브 플레이어가 되었다. 처음엔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고 Cinema 4D, Blender, Framer 등 여러 가지를 설치했지만,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고 나니 흥미가 뚝 떨어져서 거의 켜지 않는다. 젊었을 땐 플래시 스크립트를 이틀 만에 파악했었는데, 지금 내게는 그런 열정과 체력이 없다. 게다가 내가 주로 쓰는 프로그램들은 그다지 무겁지 않다. 훨씬 저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쌩쌩 돌아가는 프..

LOG/OPN 2022.03.21

공주님과 달 — 잘못된 리딩에 대처하는 자세

옛날 어느 나라에 어린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는 왕과 왕비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 높이 떠 있는 금빛 달을 보고 불현듯 그 달을 가지고 싶다며 부모님께 달을 따달라고 보챘다. 왕과 왕비는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다고 타일렀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보채는 공주. 왕은 덕망 있고 실력 있는 학자들을 불러 공주를 설득해 보았다. "공주님, 달은 아주 멀리 있습니다. 달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없습니다. 설사 달이 있는 곳까지 간다 하더라도 따올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도 소용 없었다. 공주는 달을 따다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식사를 하지 않고 굶기 시작했다. 이때, 공주와 친하게 지내던 광대가 나타나 공주에게 물었다. "공주님, 달은 어떻게 생겼나요?" "달은..

LOG/OPN 2021.04.12

내가 알던 정의당이 아냐 - 페북에 댓글을 달았더니 혐오발언을.

이 기사가 화근이었어. 댓글을 단 죄로, 저녁부터 새벽까지를 오롯이 날려버렸어. 아아, 다시는 댓글을 달지 않을테야. "다른 비서는 운전 중 넷플릭스도 보던데" 면직된 류호정 수행비서의 반전 행동 면직된 수행비서 A씨는 류 의원을 당 징계위원회에 재소한다는 입장이다. www.huffingtonpost.kr 기사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류호정 의원의 비서가 상습적으로 불법을 저질렀던 사람이고, 류호정 의원은 3번이나 퇴직 권고를 했으나, 열심히 하겠다고 말만 할 뿐 고쳐지지 않아서 잘랐다는 내용이야. 그리고 이 기사와는 별개로 알려진 사실은, 류 의원이 절차상 실수라고 해명(≠사과)한 것, 면직의 사유로 '업무상 성향차이'를 든 것. 피해자의 주장(7일 전 통보, 재택근무 전환 등)에 대한 피드백 없음..

LOG/OPN 2021.02.0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