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이력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 ^^
프로젝트 돌아보기 : Naver 메인화면 개편 이전에 내가 쓰던 글은 모두 오피셜한 거라, 보안 이슈도 있었고 또 말을 가려서 썼어야 했는데, 이제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니, 조금 자유로운 마음이야. 특히 이 네이버 프로젝트의 경우는, 보안 지침이 좀 있었어서 섣불리 꺼내지 못한 이야기였는데, 네이버가 이 때 이후에 한 번 더 업데이트를 했으니, 이젠 이 내용이 그다지 민감한 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 이 얘기를 꺼내보려 해. 2016년이었나 봐. 막 프로젝트를 끝내고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네이버로부터 재밌는 제안이 왔어. 네이버 업무 영역 중 4가지를 골라서, (나름 이름난) 네 곳의 에이전시에게 의뢰한다는 거야. 그 4가지 사업영역은, ① 네이버 뮤직 개편, ② 네이버 오피스 개편, ③ 네이버 메인화면 개편이었고... 하나는 기억이 안나네. 이..
프로젝트 돌아보기 : 스마트TV 에러 관제화면 - FUI? 언제 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아. 아마 2013~14년인 것 같은데.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전세계 스마트 TV의 에러 및 동향을 한 눈에 보기 위해 개발된 두 페이지짜리 GUI야. 공장이나 관제센터 등 특정 부서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고, 또는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활용 한다고 해. 플래시로 만들어졌고, TV로 보는 거라서 리모콘 버튼으로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어. 리모콘에 마우스패드가 있는 경우엔 상세 조작을 할 수도 있고.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각 데이터들을 상호 참조하거나 데이터를 서로 연결시켜서 에러 대응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야. 스마트 TV에서 발생하는 에러 중 어떤 에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UHD와 FHD 중 어느 기종에서 어떤 에러가 주로 일어나는지, ..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용두사미라고 말하긴 아쉽지만 (05)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하긴 했지만, 돌이켜 보면 15명(+ KBS 미디어 직원 n명)의 디자이너에게 더 상세한 지시가 필요했던 것 같아. 워낙 외부인들(사업주체, 개발 및 코딩파드 등)에 대한 대응이 중요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을 세밀하게 드라이브하지 못했던 것 같아. 가이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이들에게 갑자기 창의력 중심의 작업을 지시하는 게 무리이기도 했고. 디자이너라는 사람들은, 원래 쉽게 방향 전환이 안돼. 아무리 탑-다운으로 '이제부터 놀아보자!'라고 해도, 몸이 풀리고 예열이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가이드를 정리할 때의 분석적인 뇌 상태 그대로 창의적인 업무로 피벗할 수 있는 디자이너는, 아마 전체 디자이너의 3% 이내일 거야. (디자이너가 야근을 많이 하는 이유이기도 ..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나도 즐겨야 하니까 (04)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KBS 디자인의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개성이 없도록' 하는 일이었어. 컨테이너로서의 디자인, 부품으로써의 디자인이 우리의 목표였지. 전략이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심심함은 감수해야 한다고 봐. 그리고 그 심심한 부분들을 각 파트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자기 부서의) 색깔대로 장식해 주길 바랬지. 사실, 컨테이너로서의 플랫폼 디자인은 트렌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봐.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경우 "구조가 곧 디자인이며 장식은 필요치 않다"는 명제는 현대 UX디자인의 '상식'이라고 생각해. 각각의 컨텐츠들에 주목하게 하고, 어떤 통신환경에서도 빠르게 로드할 수 있으며, 구조를 분명하게 보여주어 혼란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그런데, 이걸 이해시키는 데 정말 오래걸렸어...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레고를 줄게 (03) 이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총괄(나)과 기획 총괄은 거의 합을 맞출 수 없었어. 거의 주당 2-3회의 이해관계자 미팅을 가졌으니까. 시간이 없었어. 우리 쪽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했고, KBS 쪽에서는 모든 부서에게 개편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서로 필요한 회의였지만, 회의 때문에 내부 커뮤니케이션할 시간을 내는 건 정말 불가능에 가까웠어. 그저 서로 몇 개의 설계문서, 몇 개의 디자인 방향성만 간신히 공유했지. 디자인 파트가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에 기획 파트는 ‘어떤 사업에 집중해야 할까’를 고민했었나봐. 기획 파트는 6개의 기획 태도(Concept Keyword)를 정의하고, 이에 입각한 UI구성 및 사업영역 재편을 제안했지. ① 각 컨텐츠간 연결..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새로운 유형의 문제 (02) 보통 어떤 서비스를 개편할 때, 내가 첫번째로 생각하는 건 ‘어디가 가장 문제일까, 잘못 끼워진 단추는 어디일까’야. 기존의 구조가 잘 짜여져 있다면, 컴퍼넌트를 다듬고 불필요한 동선을 조정하는 정도만 해도 확 좋아지고, 구조가 문제라면, 구조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자잘한 문제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라 후반 작업이 쉬워. 트렌드 캐치업이 문제라면,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톤으로만 정리해주면 되는 거고. ^^ * 디자이너에 대한 흔한 오해이기도 하고, 디자이너 스스로가 하는 흔한 착각이 이 부분이야. 디자이너는 뭔가를 ‘새롭게, 예쁘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생각.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그 ‘새로움, 예쁨’이 - 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거나, ② 기존 유저를 혼란스럽게 한다면 그건 진정한 디자인이 아니라..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어디부터 손대야 하지? (01) 솔직히, 처음엔 두근거렸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알고 있는 방송사의 디지털 언어를 내 손으로 개편한다는 건 참 엄청난 일이잖아. 동시에 겁나기도 했었어. 그 당시 가용할 수 있는 디자이너도 마땅치 않았던 데다, 기간도 썩 길지 않았거든. 최소 20명에 1년 이상은 필요하다고 그토록 어필했지만, 실제 초도 투입 디자이너는 예닐곱명? 물론 조금 지난 후에는 우리 팀 다 붙고, 타 팀장 둘 빌리고, 그 팀원들 두어명씩 더 붙었으니, 중후반에는 한 열 대여섯명 되었겠네. 그래도, 자신은 있었어. 마침 그 때는 전에 했던 중앙일보 디지털 개편이 언론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던 때였고, 후발주자들의 스탠다드로 참고되는 시기였거든. 회사의 업력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KBS에서 애써 우리와 일을 하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