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ircle, 스쿼클? 요즘 다시 스쿼클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이걸 어디서 처음 시도했는지 의견이 분분하더라고. 삼성 One UI, 카카오톡의 프로필 이미지가 이 스쿼클을 사용하고 있어서 마치 이들이 첫 시도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내가 기억하기로 스쿼클은 Nokia N9 가이드라인이 첫 시도였다고 봐. Nokia N9 UX Guidelines n9.dy.fi 국내에선 널리 회자되지 않았지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 오면서 고전했던 노키아의 야심찬 도전이 N9 Guideline (이후 meego로 개명) 이었어. 폰트, 색상, 아이콘 스타일 등 정말 쟁쟁한 디자이너들을 모아 만든 걸작이었지만, 이미 노키아가 시장에서 밀린 상황이어서 그다지 넓게 확장되지는 못했어. 개인적으론 참... 더 멀리 가는 모습을 ..
중앙일보 : 지우기 어려운 상처와 연민 내 페북이나 이전 웹사이트들을 본 사람, 또는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꽤 오래전에 중앙일보 디지털 개편 사업을 총괄 디자인했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한참 동안 힘들어했었어. 견디기 힘든 비합리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권력구조 안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였는지를 처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상황을 겪고 나니, 내 인생의 모든 게 비합리적인 결과로 끝날 수 있겠다는 불안감과, 나의 미래 역시 의지보다 운명이겠구나 싶은 끔찍한 감정을 한참 달고 살았던 것 같아. 게다가 어리석게도, 비합리적인 상황을 이겨보겠다고 부득불 온갖 내 역량을 쏟아부은 프로젝트이기에, 이후에 큰 도전과제가 생기면 마치 가정폭력을 당하고 자란 어린이처럼 어둠 속으로 움츠러드는 버릇까지 생겼었지. ..
한 장 이력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 ^^
프로젝트 돌아보기 : Naver 메인화면 개편 이전에 내가 쓰던 글은 모두 오피셜한 거라, 보안 이슈도 있었고 또 말을 가려서 썼어야 했는데, 이제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니, 조금 자유로운 마음이야. 특히 이 네이버 프로젝트의 경우는, 보안 지침이 좀 있었어서 섣불리 꺼내지 못한 이야기였는데, 네이버가 이 때 이후에 한 번 더 업데이트를 했으니, 이젠 이 내용이 그다지 민감한 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 이 얘기를 꺼내보려 해. 2016년이었나 봐. 막 프로젝트를 끝내고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네이버로부터 재밌는 제안이 왔어. 네이버 업무 영역 중 4가지를 골라서, (나름 이름난) 네 곳의 에이전시에게 의뢰한다는 거야. 그 4가지 사업영역은, ① 네이버 뮤직 개편, ② 네이버 오피스 개편, ③ 네이버 메인화면 개편이었고... 하나는 기억이 안나네. 이..
프로젝트 돌아보기 : 스마트TV 에러 관제화면 - FUI? 언제 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아. 아마 2013~14년인 것 같은데.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전세계 스마트 TV의 에러 및 동향을 한 눈에 보기 위해 개발된 두 페이지짜리 GUI야. 공장이나 관제센터 등 특정 부서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고, 또는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활용 한다고 해. 플래시로 만들어졌고, TV로 보는 거라서 리모콘 버튼으로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어. 리모콘에 마우스패드가 있는 경우엔 상세 조작을 할 수도 있고.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각 데이터들을 상호 참조하거나 데이터를 서로 연결시켜서 에러 대응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야. 스마트 TV에서 발생하는 에러 중 어떤 에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UHD와 FHD 중 어느 기종에서 어떤 에러가 주로 일어나는지, ..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용두사미라고 말하긴 아쉽지만 (05)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하긴 했지만, 돌이켜 보면 15명(+ KBS 미디어 직원 n명)의 디자이너에게 더 상세한 지시가 필요했던 것 같아. 워낙 외부인들(사업주체, 개발 및 코딩파드 등)에 대한 대응이 중요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을 세밀하게 드라이브하지 못했던 것 같아. 가이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이들에게 갑자기 창의력 중심의 작업을 지시하는 게 무리이기도 했고. 디자이너라는 사람들은, 원래 쉽게 방향 전환이 안돼. 아무리 탑-다운으로 '이제부터 놀아보자!'라고 해도, 몸이 풀리고 예열이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가이드를 정리할 때의 분석적인 뇌 상태 그대로 창의적인 업무로 피벗할 수 있는 디자이너는, 아마 전체 디자이너의 3% 이내일 거야. (디자이너가 야근을 많이 하는 이유이기도 ..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나도 즐겨야 하니까 (04)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KBS 디자인의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개성이 없도록' 하는 일이었어. 컨테이너로서의 디자인, 부품으로써의 디자인이 우리의 목표였지. 전략이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심심함은 감수해야 한다고 봐. 그리고 그 심심한 부분들을 각 파트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자기 부서의) 색깔대로 장식해 주길 바랬지. 사실, 컨테이너로서의 플랫폼 디자인은 트렌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봐.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경우 "구조가 곧 디자인이며 장식은 필요치 않다"는 명제는 현대 UX디자인의 '상식'이라고 생각해. 각각의 컨텐츠들에 주목하게 하고, 어떤 통신환경에서도 빠르게 로드할 수 있으며, 구조를 분명하게 보여주어 혼란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그런데, 이걸 이해시키는 데 정말 오래걸렸어...
프로젝트 돌아보기 : KBS - 레고를 줄게 (03) 이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총괄(나)과 기획 총괄은 거의 합을 맞출 수 없었어. 거의 주당 2-3회의 이해관계자 미팅을 가졌으니까. 시간이 없었어. 우리 쪽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했고, KBS 쪽에서는 모든 부서에게 개편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서로 필요한 회의였지만, 회의 때문에 내부 커뮤니케이션할 시간을 내는 건 정말 불가능에 가까웠어. 그저 서로 몇 개의 설계문서, 몇 개의 디자인 방향성만 간신히 공유했지. 디자인 파트가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에 기획 파트는 ‘어떤 사업에 집중해야 할까’를 고민했었나봐. 기획 파트는 6개의 기획 태도(Concept Keyword)를 정의하고, 이에 입각한 UI구성 및 사업영역 재편을 제안했지. ① 각 컨텐츠간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