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만드느라 클로드로 40불을 썼어. 클로드 코드가 중독성이 있다더니 정말이네.
오늘 만든 앱은 라디오 앱이고, 이 앱 역시 내 지식의 범위와 개인적인 필요에 의한 거야. 그래도 저번 주에 만든 앱 HAKA보다는 조금 더 미지의 영역까지 손을 뻗어 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 보니 그만큼 어설픈 지시를 했고, 그만큼 클로드도 에러를 내더라구.
나는 업무 중에 일정 정도의 소음이 필요해. 그리고 그게 약간의 내러티브를 갖고 있으면 좋아. 하지만, 회사의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업무 얘기니까 대충 흘려듣기 어려워서 집중하게 되고, 음악은 지나치게 몰입하게 되어서 작업에 영향을 주기도 해. 오디오북도 시도해 봤는데, 그건 완전 "이야기"라서, 내용을 놓치면 다시 돌려 듣게 되더라구. ^^
그래서 요즘 하는 건 대충 몇 개의 팟캐스트, 혹은 (소리로만 듣는) 유튜브를 연속재생으로 걸어놓고, 듣는둥 마는둥 하는 편이야. 나름 이 'verbal ambient sound'를 업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한 번 리스트가 다 돌아가면 다시 조작해야 해서 귀찮아. 역시 라디오만한 게 없나 싶었어. 틀어 놓으면 24시간 알아서 돌아가고, 맥락 파악하지 않아도 되고, 가끔 살짝 마음 싣고 들었다가 나와도 부담없고.
그런데 저번 주에 만든 HAKA 앱은 너무 난이도가 낮았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좀 뒤틀어보자 싶었어.
내가 알고 있던 건, 라디오의 API는 꽤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긁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 역시 10년 전쯤에 플래시를 통해서 해 본 적이 있는 내용이야. 라디오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play, stop, volume, mute 등은 - 모르긴 몰라도 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비틀어 보기로 했어.
- 볼륨과 채널을 선형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평면에서 조작하게 하자.
- 채널 이동을 스위치로 딸깍 넘기지 않고, 디졸브 (초기 아이디어는 각 채널이 서로 상관관계를 맺도록 만들려 했음) 되도록 하자.
- 이전 HAKA에서 못했던 Liquid Glass를 시도해 보자. 이것저것 쌓고 나서 만들면 어려울 것 같으니 그것먼저 시도해 보자.
- 회사 업무로는 충족하지 못하는, 아티스틱한 시도를 해보자.

아이디어는 간단해. 아래에 (내가 자주 듣는) 세 개 채널을 두고, 그걸 원 안으로 넣으면 재생이 시작되는 건데, 원의 중심으로 갈수록 볼륨이 커지고, 아래 블러되는 색상의 크기도 커져.

그리고 가운데 선을 기준으로, 버튼(89.1)이 선 위에 있으면 양쪽 스피커/이어폰에서 같은 음량으로 소리가 나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 그 쪽 방향의 스피커/이어폰에서만 소리가 나게 하고 싶었어. 근데... 요게 제일 오래 걸렸어. 나는 좌우 음량 조절이 쉽게 분리되는 건 줄 알았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구. 이걸 구현하느라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어. 내가 요청한 시도로도 해봤고, 클로드가 알아서 솔루션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우연히 내 맥에 깔려 있던 IINA라는 동영상 재생 앱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를 클로드가 찾아서, 그걸로 구현했어. (하지만 아직도 에러가 많고, 해결은 됐지만 정답은 아닌 느낌) 양쪽 채널이 듣다보면, 좌우 채널의 소리가 싱크가 안맞는 경우가 생겨. 아마도 하나의 채널을 양쪽 스피커/이어폰에 할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 개의 사운드를 양쪽으로 동시에 보내는 구조인가 봐. 왼쪽 귀보다 오른쪽 귀가 약간 딜레이가 생기면 마치 에코같이 울림이 생기는데, 그럴 때는 잠깐 원의 바깥으로 채널을 뺐다가 넣으면 고쳐지긴 해^^

위의 두 개가 되니까, 이제 세 개의 라디오를 동시에 트는^^ 왜 하나 싶긴 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뭔가 아티스틱하고 예쁜 그림이 만들어졌어. 왼쪽 귀로 91.9를 들으며 오른쪽 귀로 89.1을 듣는 것도 되고, 107.7을 메인으로 들으면서, 두 채널을 작게 틀어놓아서 뭔가 정신없이 들을 수도 있어. 굳이 의의를 찾자면, 세 개 라디오를 대충 소음처럼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는 상황이면 그 채널을 키워서 크게 듣는 용도?^^

이전 앱에서는 기능을 다 구현해 놓은 상태에서 liquid glass를 구현하려다 보니 클로드가 기존 내용을 '쥔' 상태에서 시도하느라 결국 구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처음 테이블을 만들 때 liquid glass 먼저 구현하고, 그 위에 이런저런 기능을 추가했어.
오픈소스들을 내재화하느라, 이번 파일은 용량이 좀 커. 48메가 정도 됨. 링크는 여기
마찬가지로, Apple Developer ID 없이 제작한 것이니까 처음 열 때는 [시스템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확인 없이 열기]를 해야 하고, 이 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라는 게 있을까 싶지만, 암튼 책임은 사용자의 몫입니다아. 그래도 뭐 안 심어놓았고, 심을 줄도 모르니 안심하십셔.
사용방법
1. 앱을 처음 켰을 때, 뭔가 안 되는 것 같으면 처음에는 껐다 켜시오. 가끔 이상합디다. (코맨드 Q)
2. 각 주파수를 원으로 끌어다 놓고 빼면서 놀면 됩니다. 참고로, 각 채널의 점 위치가 실제로 작동하는 거여요. 가운데 선에 있어야 좌우 음량이 동일하게 나오는 것인데... 대개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좌우 청력이 미묘하게 다르답니다. 저도 30년 넘게 귀에 이어폰 꽂고 살다 보니 왼쪽 귀가 살짝 난청. ㅠㅠ
3. 왼쪽 상단에 화살표 버튼은, 각 주파수 버튼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용도입니다. 버튼이 원 밖으로 나가는 거니 즉시 stop 기능으로 써도 무방. 단축키는 코맨드 R (Restore default)
4. 항상 맨 위에 놓는 버튼은 오른쪽 위쪽에 있고, 단축키는 코맨드 T (Always on Top)
5. 오래 쓰거나 가끔 모종의 이유로 에코 같은 게 생기면, 원 밖으로 그 채널을 뺐다가 넣거나 코맨드 R로 원복하고 다시 틀어봐.
6. 맥용, 실리콘용 앱이고, 최신 OS에서만 liquid glass가 작동함.
아하하. 또 버전 업데이트 하겠지?
근데 돈이 없어. 3일 동안 클로드가 십 몇만 원 가져갔음. ㅠㅠ
오늘이 월요일인데, 목요일까지 못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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