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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배너를 시작하며 - 폼이냐 실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ARTBRAIN 2021. 1. 4. 17:23

오늘 오전에 카카오 애드핏 승인 메일이 왔어.

며칠 전부터 데모 배너가 붙더니, 오늘 오전에 공식 알림 메일이 왔고, 광고 배너는 데모에서 진짜 광고로 바뀌더라구. 일 년 예상 수익이 5만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혹시 모르잖아. 일일 방문자 수가 만 명이 넘고 하면, 용돈 벌이는 되지 않겠어? ^^

물론 ~~~ UX 실무를 20년 정도 하면서, 일일 접속자 수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우리가 맨날 연예인 유투브 팔로워 수만 듣다 보니 감이 잘 안 올 수 있는데, 만 명만 돼도 어마어마한 거야. 보통 유튜버들은 구독자가 만 명쯤 생길 때, 본업 관두고 유튜브에 올인할까 망설인다잖아. 그런 면에서 연예인 유튜버는 좀 사기캐에 가깝지. TV에서의 인지도를 들고 오기만 해도, 40대 대기업 직원 월급은 충분히 나올 테니까. 

그런데, 막상 내 블로그에 광고 세팅을 하려니, 현타가 오는 거야. 이제껏 디자인을 하면서, 광고를 최대한 제한하는 디자인을 권고했고, 실제로 많은 서비스들이 (내 덕분에?) 광고를 정리했거든. 그런데 내가 내 블로그에 광고를 붙일 생각을 하다니!

 

(c) RIGHTBRAIN

 

위 이미지는 2014년까지 중앙일보의 화면에 붙어있던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 그린 거야. 붉은 색이 광고지. 그나마 홈이나 각 섹션 메인은 광고가 적은데, 기사 화면의 광고 개수는 평균 35개, 많은 경우는 45개까지 붙어 있는 걸 봤어. 2015 전면 개선을 통해서 절반 이하로 낮추긴 했는데, 최근에 다시 늘어난 것 같아. 언론이 지면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다 보니 자꾸 광고를 붙이게 되고, 자본주의의 특성상 계속 늘어나는 거지.

광고를 붙이기로 한 이상, 극단의 수입을 노려야 하는 걸까? 그래봐야 월에 만원도 안될텐데? ^^

 

 

 광고를 붙이겠다고 했지만, 덕지덕지 붙이는 건 싫어서, 그나마 통제가 되는 "본문 중간" 형태 하나만 오픈했어. "애드핏"으로 검색해서 들어간 사이트들 중 80% 이상은 저 모든 옵션을 다 켜두더라구. 최대 수익을 원하면 리스트에 3개, 본문에 3개까지 붙일 수 있는 거지. 심지어 애드핏 말고도 구글 애드센스, 쿠팡 파트너스 등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한 화면에 배너를 열 개 정도는 달 수 있더라구. 난 그렇게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 - -;

그리고, 현재 구글 애드센스도 심사중에 있는데, 

 

 

일단 아직은 정식 광고가 뜨지 않고, 애드센스 로고만 뜨니까 다양하게 달아뒀어. 아마도 애드고시...를 통과하게 되면, 저 광고 중 한두 개는 빼지 않을까 싶어. 용돈벌이를 하겠다고 광고를 붙여놓고, 화면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광고를 빼는 아이러니라니.

모르겠어. 조금 쓰다가 시각적으로 너무 거슬려서 뺄 것도 같고. 차라리 유튜브를 하는 게 빠르지 싶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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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를 붙이겠단 생각도 사실은 내가 귀가 좀 얇기 때문이야. 누군가에게, 20년간 한 번도 웹사이트를 운영하지 않은 적이 없댔더니 - "그럼 광고수익 좀 되시겠네요?" 라지 뭐야.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갑자기 과거가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거야. 지난 20년간 대충 운영했더라도 광고를 붙여 뒀으면 최소한 (1년에 만원씩) 20만 원은 벌었을 텐데. ^^

40대 중반이 되니까, 인생은 누적인가 싶더라구.

옛날에 읽었던 이외수 책 중에서, 교장 선생님이 "인생은 흐르는 게 아닙니다. 인생은 쌓이는 겁니다"라고 말하고, 주인공이 그 말에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난 속으로 그랬거든. "바보, 인생은 흐르는 거야. 쌓이는 게 아니라고. 시간은 불연속적이거든." 

여전히, 인생은 쌓이는 게 아니라 흐르는 것이라고 믿지만... 쌓이는 거면 어떡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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