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ham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geometric 폰트의 권좌는 꽤 오랫동안 공석이었어.
Montserrat, Poppin, Campton, Raleway, Sofia, (Quicksand?) 정도가 꽤 두각을 나타냈지만, 고담을 대신하기엔 너무 장식적이어서 문장으로 쓸만하진 않았고, Helvetica Now, SF pro가 약간 geometric 한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geometric의 특징인 도형적인 감각이 부족하지.
만들기 쉬워 보여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만, 고담처럼 전천후로 쓰일 수 있는 폰트는 딱히 없는 것 같아. 삼성이나 우버 같은 회사는 브랜딩을 위해서 geometric 폰트를 만들어 쓰지만, 그들이 쓰는 방식은 애초에 한정적이고.
그런데 최근에 알게 된 Biennale 폰트가 고담의 후계자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간단히 소개하려 해.
도형적인 완성도도 높고, 나름의 개성도 충분하고. 표제로 써도 좋지만, 문장으로 써도 어색하지 않아.
Black이 이 정도의 가독성을 갖는 폰트 — 정말 흔치 않거든.
점을 강조해서 크게 쓰고, a의 모양이 o와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게 이 폰트의 약점일 수도 있는데, y자의 독특한 개성과 함께 생각해 보면 다른 대안이 있었을까 싶어. 도형적인 성질을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서체의 균형을 맞추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comma와 quotation이 좀 아쉽.)
dafont에서 모든 weight의 프리 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링크), 특이하게도 부호와 숫자 4를 빼놓아서 실사용에 제한이 있어. 그래도 간단히 뭘 만들려면 프리 버전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겠어?
Latinotype이 - 오랜만에 한 건 한 것 같아. 맨날 개성 있는 서체들만 만드는 것 같았는데 말이지. 2018~19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요즘은 또 라티노다운 폰트들만 만드는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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