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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e 4 Lite 초간단 리뷰 : 새 기기로 동기부여.

ARTBRAIN 2023. 4. 24. 19:20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  

배경

  • e-ink 리더로는 8~9번째 기기이고, 구매한 걸로는 3번째. 마지막 구매는 4년 전쯤.
    (지인들이 선물을 잘 줌)
  • 주로 쓰던 건 리디 페이퍼 라이트와 킨들 페이퍼화이트. 
    (요즘은 아이패드를 압도적으로 많이 쓰긴 함. 멀티가 되니까)
  • 주로 쓰는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리디, 아마존 킨들은 정말 가끔
  • IT 쪽에서 일하지만, 기계치에 가까움
  • 연간 80~120권 정도를 읽는 편 (종이책과 e북 모두 포함)

디바이스

  • USB-C, 오예~!
  • 가볍고 얇음. (최소한 내가 써 본 것 중엔 가장 작고 얇음)
  • 17~25만 원 사이에 판매되는 듯.
  • 국내 정발이지만, AS 말고는 딱히 정발의 장점이 없음
  • 중국산의 스멜은 있으나 나름 견고한 듯.
  • 한국어 사용을 위한 초기 세팅이 필요하나 어렵지는 않음

    장점

  • 싼 편인데... 이건 다른 단말들이 너무 많이 받는다는 느낌이라. 
  • 서비스에 묶인 단말이 아니라서 밀리, 리디, 킨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음
  • 기존에 써 본 단말들보다 반응속도가 빠름
  • 전원버튼 빼고는 물리 버튼이 전혀 없어서 간결함. 만듦새도 괜춘.
  •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등 클라우드에 물려 쓸 수 있음
    (그렇다고 책 저장 위치를 클라우드에 둘 순 없음)
  • 인터넷 브라우저가 생각보다 괜찮음. 
  • 황색광과 백색광을 모두 조절할 수 있고 단계가 세밀함.
  • apk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데 제약이 없음
  • 물리 버튼이 없지만 안드로이드 소프트키를 (위로 스와이프) 모두 사용할 수 있음.

  • 가벼운데 밀도가 단단한 느낌. 내구성이 기대됨
  • 일반 안드로이드 기기만큼의 다양한 설정이 가능함. 
  • 개인 파일을 본다던가, 다양한 포맷을 지원한다던가 하는 건 요즘 대부분 단말이 하는 거라 장점이라긴 뭐하고.

    단점

  •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 보통 이북리더는 몇 주씩 충전 없이 쓰는 게 장점인데, 이건 길어야 3~4일 갈래나?
    인터넷 리뷰에는 2~3주 쓴다던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같은 거 다 꺼놓은 경우인 듯.
  • 일반 이북리더들 보다는 해상도가 아쉽. 만화는 안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음. (212 dpi)
  • 가끔 멈추는데, 화면만 껐다 켜도 풀림. 이북리더 쓰는 사람들은 이 정도는 다 견딜걸?
  • UI가 예쁘진 않음. (안드로이드 런처로 극복 가능)
  • 방수방진 안 됨^^
  • 외부 저장장치 못씀 (sd 슬롯 없음)
  • 16GB라고 하는데, 실제로 앱 깔고 뭐 하고 하면 30% 정도만 데이터를 담을 수 있음
  • 작고 가벼운 게 좋기는 한데, 약간 그립감이 아쉬움. 
  • 백라이트의 균일도가 약간 아쉽 (아래쪽이 더 밝음)
  • 블루투스도 되고, 노래도 넣을 수 있으나, 요즘 시대에 굳이 누가 그걸 쓸까?
    (3.5파이 이어폰 단자나 달려있음 모를까)
  • (원한다면) 게임도 깔 수 있음^^

초기 설정

  • 언어 설정과 시간 설정을 제외하면 막 쓰기엔 별다른 설정이 필요하진 않음.
  • 그래도 키보드는 gboard로 바꾸는 것 추천
  • 구글 스토어 세팅을 하는 게 필수처럼 말하던데, 내 경우엔 (apk로 설치가 훨씬 효율적이라서) 필요 없었음
  •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를 통해 파일을 넣어주어도 좋고, 직접 PC(mac도 됨)에 물려서 넣어도 됨
  • 리디북스는 더 이상 e-ink용 앱을 사이트에서 제공하지 않음. (난 여기서 받았으나, 책임은 못 짐^^)
  • 밀리의 서재여기
  • 나머지도 대부분 구글링 하면 apk를 찾는데 어려움 없을 듯.
  • 내 경우는 모든 세팅을 완료하는 데 1시간 내외 (앱 4~5개 설치 + 서체 좀 넣고, 잠금화면 이미지 바꾸고)

감상

  • 이북리더는 - 없어도 불편하진 않은데, 있으면 쏠쏠하게 잘 쓰게 되는 것 같음
  • 확실히 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니, 독서량은 두 배 이상 올라가는 듯.
  • 실제로 이 단말 산 이후로 대부분의 책을 이걸로 읽게 되었고, 독서 빈도도 훨씬 높아짐
    (억지로라도 책을 읽고 싶다면, 자주 이북리더를 사면 됨)
  • 서비스 기반의 단말이 아니다 보니, 앱들의 최적화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불평할 정도는 아님
  • 갠적으론 이 단말 크기(6인치)가 가장 효용이 좋았음. 휴대성이나 그립감이나 딱 좋음.
  • e-ink가 눈이 편하다는 건 초기 사용자용 장점이고, 오롯이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 아닐까.

추천? 비추? (별 3.5개)

  • 약간은 마음을 가볍게 먹고 구매하길. e-ink의 내구성에 큰걸 바라면 안 됨
  • 그렇다고 뭘 씌우고 붙이고 하면, 이북리더의 편의성이 떨어짐. 쌩 단말로 쓰길 추천.
  • 완전히 컴맹이면 초기에 세팅이 어려울 수도?
    (그런데 주변 사람 열이면 여덟 명 정도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
  • 책 여러 권을 자주 옮겨가며 읽는 습관이 있다면 강추.
  • 여러 서비스를 두루 사용한다면 추천. 한 서비스만 이용한다면 해당 단말을 추천. 단말 자체로만 보면 킨들 1위, 리디 2위.
    (SAM은 아니야... ㅠㅠ)
  • 킨들을 제외하고는, 부가 기능이 의미 있는 단말을 못 봤음. 얘도 마찬가지. 지울 수도 없어.
  • 화면 해상도를 제외하면, 이것보다 더 비싼 단말을 살 이유가 있을까?

내 경우는 워낙 기대 안 하고 샀으니까 상당히 만족하는 편인데, 다른 사람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네.

입문용으로는 당연히 추천할만하고, 많이 써 본 사람들에게도... 해상도 빼고는 딱히 아쉬울 게 없어. 개인적으로는 밀리와 리디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로 다가왔는데, 그것 대신 한 번 충전에 3주를 쓸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할 거야. ^^ 이북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잊고 있다가 켜도 돌아가는' 긴 수명인데 말이지. 에어플레인 모드로 두고 써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킨들보다는 에너지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아. (킨들은 한 달 넘게 묵혀놔도 절반 정도의 배터리가 살아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트를 쓰는 건 - 요즘 e-ink 단말 중에서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단말인 것 같고, 꼭 책이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즐길만한 기계라는 점이야. 20만 원 가까이 되는 물건이라 단순히 놀자고 사는 물건은 아니겠지만, 독서는 하고 싶은데 딱히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투자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Update 23.07.03
아하하. 산 지 세 달 만에 망가지다니. 어느 날 부팅이 안되고, 오닉스 로고가 잠깐 떴다가 꺼지기만 해. 특별히 충격을 준 것도 아니고, 불법적인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A/S 해주는 곳도 없을뿐더러, 수리받으려면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배터리가 달려 있는 제품은 개인이 보내는 게 매우 어렵더라고. ㅠㅠ 싼 게 비지떡이지. 당신은 운이 좋길 바라. ^^


Update 23.09.25

국내 판매 대행사인 Innospaceone (이노스페이스원)에 연락해서 수리를 받았어. 즉, 위에 썼던 정보가 잘못되었던 거지. (혹시나 제 잘못된 정보로 불편을 겪으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보증기간인 1년 안에 고장난 거라서 전액 무료로 수리를 받았는데, 과정이 쾌적하진 않았어. 간단히 정리하자면 ;

1. 전화 연결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해서 연락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았음
- 웹사이트에 표기된 바로는 점심시간이 11:30에서 12:30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체감하기로는 11시부터 1시 반 까지는 연락이 되지 않았어. AS를 진행한 전체 기간이 약 열흘이었는데, 해당 시간 안에는 한 번도 연락된 적이 없었어. 게다가 카카오톡이나 웹사이트 내 챗봇의 성능도 매우 떨어져서 제대로 된 상담이 되지 않은 데다, 전화 연락은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유리할 거야. 2~3명 만으로 운영하는 걸까? 

진상짓을 했지요 (메시지를 남기라길래 ㅠㅠ)

2. 고장의 원인은 아마도 런처 사용...인데...
- 기기의 모든 기능을 쓰는 게 아닌 데다 기본 UI 디자인이 구려서^^ 최소한의 기능만 있는 런처를 깔아 썼는데, 이게 말썽이었나 봐. 배터리와 램을 무지 잡아먹는다는 AS 담당자의 진단이 있었고, 런처가 문제라면 런처만 지워서 점검하고 보내라고 요청했는데... 다음날 반드시 초기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권유해서 초기화 후 발송. 다시 처음부터 세팅하기 싫으니까 그냥 보내라고 했는데... 나름 전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만, '일을 두 번하기 귀찮아서'일 거라는 인상이었음.
- e북 기기가 높은 스펙이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몇 메가도 안 되는 런처가 에러를 유발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음. 런처 외의 다른 이슈는 없었을까? 담당자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 데다 설명이 개운치 않아서 '그러려니' 하고 쓰는 수밖에. 

3. 전반적으로 AS를 불편하게 세팅해 두었다는 느낌
- 과정이 너무 불편했고, 아무리 무료라도 다시 AS를 요청하진 않을 것 같아. 무상 수리이고 기기 문제라면 초기 상담시에 '착불'로 보내라고 하던가, 아님 수리 이후에 알아서 배송 비용을 환불해 주던가 하면 좋았을 텐데, 택배도 내 돈으로 보내고, 그 금액을 다시 환불받기 위해 또 한참동안 연락을 시도하고... 내가 대기업 AS를 너무 많이 맛 본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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