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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LIB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Curious ARTBRAIN 2020. 12. 25. 17:35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사람들이 이 불쾌한 일을 어떻게 해서든지 방해했어야 좋았을 텐데. 나는 뼈 속까지 중독되었소. 나는 검은 비애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넣었고 지금 그것은 나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 노래요. 그리고 좀 더 나은 것은, 내가 나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오. 마치 프로필같은 이 곰팡이 얼룩들을 당신은 아시오? 나의 나병의 어떤 매력이 세상을 우롱하고, 또 세상이 나를 껴안도록 부추기는지 난 모르겠소. 세상은 어쩔 수 없소. 그 결과들은 내가 알 바가 아니오. 난 내 상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내보이지 않았소. 사람들은 매혹적인 기발한 착상이라고 말하고 있소. 그것은 나의 과실이요. 필요없이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지요.
  나의 혼란은 탑으로 쌓으면 하늘까지 올라갈 것이오. 내가 사랑했던 저들은 고무줄로 하늘과 묶여져 있소. 나는 머리를 돌렸소······ 그들은 더 이상 거기에 없었소.
  아침에 몸을 구부리고 굽혀서 나를 넘어뜨립니다. 나는 지치고 아프고 졸리워서 넘어지고 말지요. 난 무식하며 무가치한 존재입니다. 난 어떤 숫자도 모르고 어떤 날짜도 모르며, 어떤 강 이름도 모르고 어떤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 쫓겨 날 것이오. 그밖에도 난 모 J.C.로 부터 서류를 훔쳤소. 그자는······ 일에 M.L.에서 태어났으며 18세의 나이에 탁월한 시인의 경력을 쌓고 나서 죽었소. 
  잘못 심어진 이 머리털과 신경조직, 이 프랑스, 이 지상은 내게는 하찮은 것들이오. 그것들은 내게 욕지기가 나게 합니다. 밤에는 꿈속에서 난 그것들을 털어 내어 버리지요.
  내 어머니는 그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소. 난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는 그 보답을 해 줍니다. 내가 어머니를 속인다고 말하지 마세요. 나는 그 보답으로 어머니에게 또 하나의 아들이 더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주거든요.
  난 모든 것을 고백했소. 사람들은 나를 감금하고 린치를 가해야 할 것이오.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난 끊임없이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이오.>

 


 

장 꼭도는, 젊었을 때의 어설퍼 보이는 진지함이 매력적이지^^ - (c) sensesofcinema.com (c) 알라딘, 도서출판 재원

 

사춘기부터 20대까지 내가 가장 따랐던 선배. 장 꼭도. 이 책은 군대에까지 들고 갔던 책이야.

인터넷에서 찾아 보다가 몇몇 사람이 이 시를 마치 운문시처럼 요상하게 행을 나눠 놓았길래, 직접 책을 펴서 옮겨 적기로 결심했어, 1994년 도서출판 재원에서 발행한 책을 기준으로 옮겼고, 현재의 맞춤법과 다른 표기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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