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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폴 엘뤼아르

Curious ARTBRAIN 2021. 1. 16. 03:15

Liberté Paul Eluard

Sur mes cahiers d’écolier
나의 학교 노트 위에
Sur mon pupitre et les arbres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Sur le sable sur la neige
모래 위에 눈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toutes les pages lues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Sur toutes les pages blanches
모든 백지 위에

Pierre sang papier ou cendre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s images dorées
황금빛 조각 위에

Sur les armes des guerriers
병사들의 총칼 위에

Sur la couronne des rois
제왕들의 왕관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a jungle et le désert
정글과 사막 위에

Sur les nids sur les genêts
새동우리 위에 금작화 나무 위에

Sur l’écho de mon enfance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s merveilles des nuits
밤의 경이 위에

Sur le pain blanc des journées
일상의 흰 빵 위에

Sur les saisons fiancées
약혼시절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tous mes chiffons d’azur
나의 하늘빛 옷자락 위에

Sur l’étang soleil moisi
태양이 녹슨 연못 위에
Sur le lac lune vivante
달빛이 싱싱한 호수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s champs sur l’horizon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Sur les ailes des oiseaux
새들의 날개 위에

Et sur le moulin des ombres
그리고 그늘진 풍차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chaque bouffée d’aurore
새벽의 입김 위에

Sur la mer sur les bateaux
바다 위에 배 위에
Sur la montagne démente
미친듯한 산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a mousse des nuages
구름의 거품 위에

Sur les sueurs de l’orage
폭풍의 땀방울 위에

Sur la pluie épaisse et fade
굵고 멋없는 빗방울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s formes scintillantes
반짝이는 모든 것 위에

Sur les cloches des couleurs
여러 빛깔의 종들 위에

Sur la vérité physique
구체적인 진실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s sentiers éveillés
살포시 깨어난 오솔길 위에

Sur les routes déployées
곧게 뻗어나간 큰길 위에

Sur les places qui débordent
넘치는 광장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a lampe qui s’allume
불 켜진 램프 위에

Sur la lampe qui s’éteint
불 꺼진 램프 위에

Sur mes maisons réunies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 fruit coupé en deux
둘로 쪼갠 과일 위에

Du miroir et de ma chambre
거울과 나의 방 위에

Sur mon lit coquille vide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mon chien gourmand et tendre
게걸스럽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위에

Sur ses oreilles dressées
그의 곤두선 양쪽 귀 위에

Sur sa patte maladroite
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 tremplin de ma porte
내 문의 발판 위에

Sur les objets familiers
낯익은 물건 위에

Sur le flot du feu béni
축복된 불길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toute chair accordée
균형 잡힌 모든 육체 위에

Sur le front de mes amis
내 친구들의 이마 위에

Sur chaque main qui se tend
건네는 모든 손길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a vitre des surprises
놀라운 소식이 담긴 창가에

Sur les lèvres attentives
긴장된 입술 위에

Bien au-dessus du silence
침묵을 초월한 곳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mes refuges détruits
파괴된 내 안식처 위에 

Sur mes phares écroulés
무너진 내 등댓불 위에

Sur les murs de mon ennui
내 권태의 벽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absence sans désir
욕망 없는 부재 위에

Sur la solitude nue
벌거벗은 고독 위에

Sur les marches de la mort
죽음의 계단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a santé revenue
회복된 건강 위에

Sur le risque disparu
사라진 위험 위에

Sur l’espoir sans souvenir
회상 없는 희망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Et par le pouvoir d’un mot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Je recommence ma vie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Je suis né pour te connaître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Pour te nommer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Liberté.
자유여. 


* 오랫만에 본 시가 반가와서, 필사하듯 일일이 타이핑해 옮김

** 고등학교 불어 선생님으로부터 이 시를 처음 들었고, 불문과 교재에서 다시 접한 시. 처음엔 마냥 반복되는 게 단조로워 보였는데, 불어를 소리 내어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느낌이 많이 달라짐. 뽈 엘뤼아르는 프랑스 예술가들이나 문인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 번쯤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람인 듯. 

*** 기본서체가 불어 발음기호 (accent-agiu, accent circonflexe) 를 담고 있지 않아서 글씨가 깨져 보임, 그래서 서체를 본고딕으로 변경함 (Noto와 본고딕은 같은 서체지만, 티스토리에 임베드된 Noto는 subset, 즉 약식 폰트파일이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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