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에서 동영상을 보는 데 유용한 팁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일할 때 동영상을 '켜 놓고' 일해. 어렸을 때는 음악을 들으며 일했는데, 음악이 디자인에 영향을 준다는 느낌을 받은 이후로는 가급적 업무 중엔 음악을 듣지 않아. 그렇다고 외부 소음을 막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지 않더라구. 라디오는 모든 걸 오디오로 전달하는 거니까 스토리에 빠지기 쉽지.

주변 소음은 듣기 싫고, 그렇다고 음악이나 라디오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혹시나 해서 동영상을 틀어놓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어. 이렇게 일한지 벌써 10년은 넘은 것 같아.

그러다 보니, 동영상을 보는 데 약간의 노하우가 생겨서 공유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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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의 VLC

https://www.videolan.org/index.ko.html

맥용 미디어 플레이어 중 가장 유명할 것 같아. 오픈소스이고 무료인 데다 거의 모든 포맷의 동영상을 지원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 오픈소스로 시작한 프로그램답게 단축키 등 여러가지 설정을 아주 세밀하게 조정할수 있어서, 동영상 시청에 진심인 사람들도 만족하며 쓰는 것 같아. 윈도우즈나 리눅스 버전도 있는데, 리눅스 버전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고, 윈도우즈 버전은 그다지 좋지 않아. 

2. 새 표준이 되어가는 iina

https://iina.io/

요즘은 vlc만큼 많이 쓰이는 플레이어인 것 같아. 무료인데다 일반 다운로드는 물론, github을 통해서도 소스도 공개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돼. 설정은 vlc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충실히 지원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vlc나 mpv, movist의 단축키를 그대로 가져와 쓸 수도 있어. 가장 좋은 부분은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동작도 빠릿빠릿하단 점인데, 요소들을 특별히 디자인하려 하지 않고 OS에서 지원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기 때문인 것 같아.

화면 크기의 제약을 해소해 주는 다중 데스크탑

iina의 독특한 점은 PiP(picture in picture)를 지원한다는 점인데, 이거 - 좋아. PiP는 데스크탑을 따라다니거든. 작업을 하다 보면 여러 데스크탑을 오가며 작업하게 되는데, PiP는 데스크탑에 관계없이 화면 한쪽에 계속 떠 있으니까 거슬리지 않아. 

3. Dynamo for Safari 

https://apps.apple.com/us/app/dynamo/id1445910651?mt=12 

이건 플레이어가 아니라 플러그인이야. 사파리에 설치해서 광고를 건너뛰게 해주는 플러그인인데, 유료(1.99$)임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이 아주 높아. 유튜브나 네이버 동영상 등 '광고'가 먼저 나오는 사이트에서, 단순히 'e' 키만 누르면 광고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본 영상으로 건너뛸 수 있어. 이걸 쓰고 나면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나오기 전 5~10초가 얼마나 시간낭비인지 절감하게 되지. 유튜브뿐만 아니라, 웹상에서 광고를 앞에 붙여서 내보내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작동해.

4. pipifier for Safari

https://apps.apple.com/us/app/pipifier/id1160374471?mt=12 

앞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다중 데스크탑을 즐겨 쓰는 사람들에게는 PiP가 아주 유용해. 이것도 사파리 플러그인인데, 동영상을 브라우저에서 떼어내 PiP로 보여주는 기능이야. 하지만 무료라서인지 몇몇 웹사이트에선 작동되지 않아. 대신 PiP가 가능한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버튼이 파랗게 변해서 가능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어. 하지만... 사파리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플레이어는 PiP기능을 제공하는데다, PiP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플레이어는 이 플러그인으로도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냥 'PiP용 단축키' 정도로 쓰고 있어. 

5. YouTube PiP

이 팁은 많이들 모르는 것 같은데, 의외로 유용해.

그냥 화면에 대고 두 번 연속으로 우클릭을 하면, 'Picture in Picture(혹은 PiP 모드)' 버튼이 나와. 유튜브 동영상을 PiP로 볼 수 있는 건데, 유튜브 뿐만 아니라 많은 웹서비스에서 작동해. 나름 꿀팁. 의외로 만족감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