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트 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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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of UX

ZEN of UX. 21 - 모두가 사랑하는 '관계맺기'. 만병통치약일까.

ARTBRAIN 2022. 4. 13. 18:28

리멤버 인플루언서 2기에 선정되어서, 앞으로 몇 개의 글을 리멤버 앱에 올리게 되었어. 분야별 200명이라 희소성은 떨어지지만, 뱃지를 받는 건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여기에도 함께 공유하려 해. ( 리멤버 글 경로는 여기 : 링크 )

평소 블로그를 쓰는 톤과 다른데, 낯간지럽지만... 플랫폼에 올리는 거라서 어쩔 수 없어. ^^
게다가 리멤버의 입력창에는 볼드, 글자 색 변경 등 어떤 텍스트 편집이 없어서 어렵더라구. 여기에는 부호, 글씨 색 정도만 편집해서 올려.


지난주에 네이버에서는 "뉴스 기사에 댓글 쓴 유저를 팔로우하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naver_diary/222695017174



참신한 것 같다가도 과한 것 같고, 네이버 스타일로 보면 '그동안 왜 없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재밌습니다.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다들 한 번쯤은 뉴스를 읽다가 댓글에 감동하거나 폭소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 사람은 누구길래 이런 댓글을 쓰는 거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라며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죠. 전혀 모르는 화면 너머의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유저의 감정을 잘 이용해서 그들끼리의 관계맺기까지 성공시킨다면, 그 서비스는 콘텐츠에 관계없이 성공할 겁니다. 싸이월드가 그랬고, 프리챌이 그랬고, 네이트가 그랬고, 디씨가 그랬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검증된 성공 공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틱톡, 스냅챗 등의 소셜 미디어와는 약간 결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한국적인 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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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이 '관계맺기'는 엄청난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통한 어뷰징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이고, 심지어는 범죄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대부분의 뉴스 서비스에서 연예 기사에 댓글을 막아놓은 것도 댓글이 가진 익명성, 그로 인해 정제되지 않은 폭력성의 분출이 난무하기 때문이겠죠. 이번에 생기는 '팔로우' 기능 역시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추적, 신상털기, 스토킹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다시 '관계맺기'를 통해 뉴스 파트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 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가 관계맺기를 도입합니다. 이건 이견이 없을 거예요. "리텐션은 왕"이니까요.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들은 리텐션 (서비스를 다시 사용하는 빈도) 상승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겁니다.

따라서, 소셜 기능을 도입하려 할 때는, 만드는 구성원 모두가 도덕성을 갖춘 서비스를 만들려는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용 만큼의 부작용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네이버가 이 기능을 도입하면서 어떤 대책을 강구하였을까도 매우 궁금합니다. 지켜보면 알겠죠.)

돌이켜 보면, 네이버는 관계맺기를 여러 번 시도했고, 타율이 매우 좋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이 그랬고, 지식인의 서재도 그랬구요. 네이버 웹툰의 성공도 어느 정도는 '관계맺기' 기능이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의 두 서비스는 유연하게 진화하지 못했어요. 특히 네이버 지식인은 유저들이 서비스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더 나은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죠. 그에 비해서 네이버 웹툰은 콘텐츠의 가치로 인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대비가 분명하죠.

네. 결국은 콘텐츠 자체의 질로 귀결될 겁니다. 

당장의 추진력을 위해서 '관계맺기'는 아주 강한 처방전이지만, 관계맺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켜야 하고, 도덕적인 관점에서 부작용을 성실히 걸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계는 명확합니다.


ps. 네이버의 관계맺기 프로젝트는 항상 선망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따라하고 싶고, 누군가에게서 존경받고 싶다는 욕구가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브랜드라는 걸 강조하려는 걸까요? 네이버는 선망성을 통해 '안타'가 아닌 '홈런'을 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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