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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일본 여배우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있지 - 아오이 유우 vs. 우에노 주리

ARTBRAIN 2020. 12. 23. 22:25

요즘에야 한류가 대세라지만, X-Japan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세대에게는 일본 문화가 영향을 주었음을 부인하긴 어려워.

난 일찍부터 서양 문화에 경도되었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일본 만화책, 뮤지션, 연예인, 패션에 이르기까지 -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어. 물론, 학교 교육도 일본 문화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시점이어서 - 성문 영어나 수학의 정석 등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교재들이 일본에서 거의 그대로 따 온 상황이었지, 지금은 바뀌었나 모르겠네 - 우리 세대는 일본 문화가 어디까지인지, 무엇이 우리의 문화인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여학생들은 non-no 같은 일본 패션잡지를 보고 옷을 따라 입었고, 남학생들은 드래곤볼, 3x3 아이즈, 북두신권 등 만화로부터 영향을 받았지. 그리고 그 끝물에 등장한 두 명의 일본 여배우. 아오이 유우와 우에노 주리.

우에노 주리 (좌) 아오이 유우 (우)

물론, 이전에도 히로스에 료코 등 일본 여배우가 우리나라에서 책받침으로 많이 소비되기는 했지만, 가장 전성기는 이 둘이 아니었나 싶어.

주로 청순하고 연약한 역할, 뭔가 저채도의 발레리나 같던 아오이 유우와, 차분하지만 때로는 웃긴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우에노 주리.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서 함께 출연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필모는 눈에 띄게 달랐고, 아오이 유우가 전반적으로 더 상위 클래스였지. 노다메 칸타빌레 전까지는.

누가 더 낫다 하기 보다는, 이들은 우리 세대의 독특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 대부분 불법으로 구했던 영화와 사진 자료들. 국내에도 충분히 소비할 연예계가 있었지만, 굳이 다른 나라의 연예인을 덕질하며 개성을 자랑하던 시절.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현재를 사는 우리들.

그래서 승자는, 우에노 주리. ^^
아무래도 나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보다는, 다양성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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