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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겐 각자의 시간이 있다 - 제니퍼 로렌스 vs 엠마 스톤

ARTBRAIN 2021. 1. 13. 23:30

가수 에일리가 인스타그램에 쓴 글이야. 원저는 모르겠고.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처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의 경주를, 자기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놀리지도 맙시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대에 있을 뿐이고, 당신도 당신의 시간대에 있는 것뿐입니다.
인생은 행동하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긴장을 푸세요.

당신은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이르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에 아주 잘 맞춰서 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볼 때마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생각나. 제니퍼 로렌스와 엠마 스톤. 빛이 나는 시기가 정말 다른 것 같고, 제니퍼 로렌스로부터 시작된 광채가 요즘은 엠마 스톤으로 옮겨 가는 것 같아. 

 

캐릭터 잘 보이는 짤 - © W Magazine, eonline.com

둘은 절친이라는데, 찾아보니 제니퍼 로렌스가 90년생, 엠마 스톤이 88년생이라는구만. 우리 나이로 벌써 다 서른을 넘은 거야. 아직 내 기억 속에는 당돌한 신인인데, 벌써 메인 롤을 맡아 한지도 10년이 다 되어가네. 시간 참 빠르지. 

© IMDB, Late Night Show

제니퍼 로렌스

'헝거게임'이나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을 처음 보고서, 앞으로 10년은 쟤 혼자 다하겠구나 싶었지. 특히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은 실제 나이에서는 경험하지 못했을, 남편 잃고 피폐해진 여성 연기를 너무나 잘 해냈기 때문에, 얘 누구야? 하고 한참 구글링 했던 기억이 있어. 이후로도 상업적인 영화와 무게감 있는 영화를 적절히 옮겨 가면서 단단한 필모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대단해 보이고, 몸을 사리지 않고 분출하는 에너지도 압권인 배우라고 생각해. 

그런데, 약간 최민식 배우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해. 은근 비슷한 역할들만 하는 느낌. 그래도 어렸을 적에 했던 - 포커하우스, 헝거게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조금 수평으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 영화는 제자리에서 위로만 쌓이는 것 같아. 물론, 여전히 앞뒤 10년 사이의 여배우 중 탑인 건 확실하지만 - 아메리칸 허슬, 패신저스, 레드 스패로우는 좀 기시감이 드는 연기를 하는 것 같아. 

수많은 스타가 출연하는 아메리칸 허슬이나 X-men 시리즈에서도 독보적인 연기력을 뽐내고는 있지만, 이제 난 '잘하는 익숙함' 리스트에 그녀를 넣어야 할 것 같아. (내 '잘하는 익숙함' 리스트엔, 최민식, 안성기, 다니엘 데이 루이스, 포레스트 휘테커, 알 파치노 등등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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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DB, 우측사진은 출처미상

엠마 스톤

엠마 3대장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톰슨, 왓슨, 스톤) 라라랜드를 보기 전까지는 엠마 스톤에게 딱히 관심이 없었어. 선입견이 무서운 게, 그녀의 출연작 중 제일 처음 본 것이 'Easy A' 였거든. 좋은 영화긴 하지만, 전형적인 진저/블론디를 소비하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였기 때문에 연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저 배우는 앞으로 이런 영화에서 자주 보겠군 하는 마음이 들었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아역부터 시작한 베테랑이라고 하는데, 왠지 아역 출신 성인 배우들이 좋은 영화를 고르지 못하는 것 같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그렇고... Friends with Benefit에는 왜 출연한 거야? 

그런데, 우연히 라라랜드를 볼 기회가 생겨서 별 기대 없이 보았는데, 쟤 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걔 맞아? 할 정도로 깜짝 놀랐지. 제니퍼 로렌스처럼 선 굵은 연기는 아닌데, 아주 섬세한 연기를 보여 주더라구. 마치 편집본을 미래에서 받아 본 것처럼 연기의 흐름이 그라데이션 되어서 잘 보이고, 놓치기 쉬운 잔 동작도 굳이 채워 넣더라구. 뮤지컬 영화에서는 일반적인 배우들이 과장해서 연기하는 편이잖아. 아무래도 노래와 춤을 집중해서 보니까. 그런 극의 속성을 벗어난 연기를 보니, 예삿 배우가 아니구나 싶었어.

그런데, 이 영화 이후로 아직 그녀의 영화를 본 게 없어서, 어떻게 성장할 지는 잘 모르겠어. (30대 배우에게 '성장'이라니) 하지만, 왠지 둘 중에서 난 엠마 스톤을 응원하고 싶어. 이런 식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세상에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2000년대부터 잔잔하거나 세밀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각광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서. 

 

* 영화, 연기에 대해서 너무 아는체 해서 미안. 모두들 나름 자기 생각이 있는 것 아니겠어? ^^

** 위 소개한 글의 영문은 아래와 같아. 

New York is 3 hours ahead of California, but that doesn't make California slow.
Someone graduated at the age of 22, but waited 5 years before securing a good job.

Someone became a CEO at 25, and died at 50.
While another became a CEO at 50, and lived to 90 years.

Someone is still single, while someone else got married.
Obama retired at 55, and Trump started at 70.

Everyone in this world works based on their time zone.
People around you might seem to be ahead of you, and some might seem to be behind you.

But everyone is running their own race, in their own time.
Do not envy them, and do not mock them.

They are in their zone, and you are in yours.
Life is about waiting for the right moment to act.

So, relax.

You're not late. You're not early.
You are very much o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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