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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나는 옛날 작업들 (5) : 로고 모음, 어쩌다 보니

ARTBRAIN 2020. 12. 25. 16:41

군내나는 마지막 시리즈. 우연히 만들게 된 로고들 모음.

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로고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 요즘에야 다들 BX 회사에게 맡기지만, 로고의 중요도가 낮거나 디자인과의 통일성을 위해서 UX 디자이너에게 함께 맡기는 경우도 많아. 재밌지 뭐. 전공 작업이 아니라서 부담은 되지만, 로고를 만들어서 아이덴티티의 전체를 만들고 싶을 때가 있어. 프로덕트 디자인이 다 끝났는데 갑자기 생뚱맞은 로고를 가져오면 참 그것도 감당하기 어렵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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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OUD - 제품 디자인 회사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이사님이 독립해서 제품 디자인 회사를 차렸어. 그래서 간단히 로고를 만들어 드렸지. 지금은 이 로고를 발전? 시켜서, 상용 폰트를 사용한 로고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회사가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지. ^^

 

2. SK Cuki

SK에서 만든 브랜드 Cuki, 핸드폰 바탕화면을 3D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야. 시안에 넣었던 드래프트 로고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그대로 발전시킨 로고지. C자를 내려 쓴 거라든지, 흔하지 않은 네 뿔 별모양이라든지. 흔치 않은 형태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도중에 저작권 이슈로 Cukki, Cucki, Cooki, Cukie 등으로 바꾸느라 고생 좀 했었지. 다행히 최종은 Cuki로. (연관 포스팅 : 링크)

 

3. 군 관련 제품 회사 Duretek

대학 선배가 군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회사를 차렸어. 나는 웹사이트와 로고, 명함까지 만들어 줬지.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네. 친한 형이라, 내 맘대로 만들었어. 두레텍의 '두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두레'가 맞아.^^ 코요테 같은 느낌을 내 달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작업했어. 최소한의 삼각형을 조합해서 야수의 옆얼굴을 만드시오. 스스로에게 과제처럼 제한을 두고 작업한 거야. 생각해 보면, 코요테는 군대랑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사자나 호랑이처럼 제왕적인 이미지도 아니고, 험지에서 인내하는 강인한 인상이잖아. 

 

4. UX 에이전시 IDR group

잠깐 몸 담았던 에이전시 IDR 그룹의 로고야. j, f, p를 적절히 뒤집고 자르고 해서 만들었어.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 세리프 서체의 개성적인 부분을 맘껏 보여주고 싶었나 보지. (연관 포스팅 : 링크)

 

5. 카메라 용품 회사 imageHOWS

어떤 유명한 카메라 유통회사의 자회사인데, 모회사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ㅠㅠ; 웹사이트를 만드는 중에, 새로운 로고가 필요하다 해서 만들어 준 로고야. 6개 정도 시안을 드렸고,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결정되었지. 이래서, '버리는 시안'을 만들면 안돼. 그걸로 결정되면 난감하거든.

결정된 아이
내가 밀었던 시안. ^^

 

6. 삼성 TV 워치독 서비스 - SSM

인포그래픽 GUI 구성 프로젝트였는데, 일을 하면서 우리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서 로고까지 맡긴 케이스지. 그냥 직관적으로  - 모니터와 에러를 표현한 거야. 로고 하는 사람들에겐 뻔한 거지만, 사각형을 자르는 흰색 부분이 숫자 1을 표현한 거야. 제일기획이나 페덱스처럼. ^^ 그들보다는 덜 조형적이지만. 동시에 덜 노골적이지. 원본이 너무 작아서 다시 그렸더니 그때 디테일이 표현되지 않은 듯. (연관 포스팅 : 링크)

 

 

7. Snowman Factory - 눈사람 공장

대학 동기가 회사를 만든대서 부담 없이 만들어 준 로고야. 실제 로고는 저 눈과 코 뿐이고, 영문과 국문은 팬시 서체인 '호요요체'를 사용했어. 직원 수가 많지 않아서, 명함을 약간씩 다르게 제작했는데, 어떤 사람은 손이 있고, 어떤 사람은 코가 빨갛고, 어떤 사람은 눈이 빨갛고... 뭐 그런 식이지. 흰색 바탕을 눈밭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른 시각적인 요소를 뺀 건데, 그러다 보니 확장을 하는 게 어렵네.

 

8. 교육 포털 플랜하이 (PlanHigh)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 막판에, '어? 로고가 필요하지 않나요?'라고 말해서, 급하게 만든 로고야. 10년 전쯤이니까 가능한 클라이언트의 갑질이었지만, 내가 만든 웹사이트 디자인과 어울리는 로고를 스스로 만들 수 있으니, 뭐 괜찮았어. 프로젝트 초기 코드명은 All your dream - 이라고 쓰고, '올려드림'이라고 읽는대. 점수를 올려준다는 거지. ^^ (연관 포스팅 : 링크) G와 H의 높이차를 이용해서 디자인 단서(패턴 등)를 만들고, 문서나 표 등에 사용했어. 그 자료는 ppt, keynote로 만들어 운영토록 했는데, 자료가 안남아 있네. 

 

9. 내가 가장 오래 몸담았던, 라이트브레인

입사하고 1년쯤 지난 후에, 바로 로고를 바꾸자고 했어. 맘에 안 들었으니까. ^^ 다행히 호의적이었고, 꽤 많은 시안을 거쳐서 로고를 완성했지. 9년 동안 쓰였고, 지금은 바뀌었어. 로고뿐 아니라 다양한 내부 application들을 만들었는데, 확실히 이런 작업을 많이 하면, 그만큼 애사심? 애착? 같은 게 생기는 거 같아.

Colette체를 회사의 기준 서체로 삼았는데, 자간/행간을 엄청나게 만졌던 기억이 있어. 로고를 이 서체로 만들 땐 운용이 쉬울 줄 알았는데, 운영을 주니어에게 맡기니까 되게 힘들어 하더라구. 

 

사내 도서관 '다독다독'.과, 회의실 이름 레터링 (문패용) - 둘 다 조형 장난이야.

 

로고라는 게, 참 어렵고도 재밌는 분야인 것 같아. 하지만 필연적으로 '남에게 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운영하면서 망가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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