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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ao specialist - 현타오네, 대단해

20년 넘게 만년필을 써 오면서 '필감은 가격과 비례한다'는 걸 체감했던지라, 한 번도 중국제 만년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어. 유명 모델을 카피한데다 너무 싼 가격이라 믿을만하지 않았거든. 이천 원 내외의 가격이 상식적인 수준이 아니잖아.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 베스트펜에서 잉크를 사면서, 4500원짜리 진하오가 있길래 함께 주문했어. 알리에서 구하면 2000원 정도 선에서 살 수 있지만, 너무 싸니까 두 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더라고. ^^ 모델명은 진하오 스페셜리스트, F촉. 그레이 색상이야.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약간 어두운 중간 회색이야. 사진에 있는 세일러도 작은 펜이지만, 이것도 거의 같은 급의 크기이고, 시가형이라서 길이는 약간 더 길어. 배럴의 두께도 비슷하고. 엇, ..

LOG/SHP 2021.08.25

걸 온 더 트레인 - 영화와 소설 모두 아쉬운.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게 루틴이 되었어.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엄청나게 흥행했다길래 영화화되었을까 찾아보니, 왓챠에 있더라고. 2016년 작. 넷플릭스에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인도 영화가 있는데, 그건 뭐... 시작하자마자 춤추고 난리도 아니어서 패스. ^^ 소설을 기준으로 먼저 얘기하자면 — 세 남자와 세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실종(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인데, 추리를 이끌어야 하는 주인공 레이첼(에밀리 블런트)이 알코올 중독자라서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대책없는 거짓말도 해대는 캐릭터야. 추리물의 주인공은 다들 흠결이 하나씩은 있다지만, 이 정도로 엉망인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세운 건 처음 보는 것 같아. (요 네스뵈 소설의 주인공 해리 홀레 형..

LOG/BLC 2021.08.08

ZEN of UX. 15 - 플래시 시대와 group 94를 추억하며

오래 이 일을 하던 사람이라면 플래시 시대를 기억할 거야.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까지는 정말 플래시 사이트의 전성기였지. 우리나라에서는 설은아 디자이너가 플래시를 미디어 아트에 도입해서 크게 회자되었고, 나중에 그녀의 회사 postvisual에서 '엽기적인 그녀'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대중적으로도 크게 흥행했던 기억이 있어. 기존의 테이블 구조였던 웹사이트들에 비해서 자유도가 높았던 플래시는 정말 최고의 도구였어. 게다가 GUI도 직관적이어서 약간의 학습만으로 자유롭게 원하는 모션, 인터랙션을 구현할 수 있었지. 하지만 근본적인 보안 이슈와 꼬일 대로 꼬인 언어환경 때문에 애플이 2010년 공식적인 거부를 선언하고 난 이후로 플래시는 현재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어. 개인적으론, 이 분야에 발을 들..

ZEN of UX 2021.08.03

Noodler 만년필 -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짐을 정리하다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만년필을 발견했어. 누들러 만년필, 풀네임은 'Noodlers FLEX NIB Fountain Pen, Piston Fill, Clear Demo' (아마존 상품명) 2~3년 동안 잉크가 채워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나 봐. 놀랍게도 잉크가 덜 굳은 상태로 발견되었어. 차폐성 인정! 하지만 원래는 투명했던 바디가 완전히 황변한 데다가, 원래 빨간 잉크 전용으로 쓰던 놈이라 붉은색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그닥 애정을 주지 않은 펜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30분 동안 설렁설렁 청소하고 다시 잉크를 채워 넣은 상태야. 완전 분해하고 닦고 싶은데, 어휴~ 어찌나 찌꺼기가 많이 나오는지! 배럴을 헹구고 헹궈도 끊임없이 검은색 가루가 나오더라구. 그냥 스크류에 기름칠만 좀 하고..

LOG/SHP 2021.07.30

오랫만에 펜 구매 - 펠리칸 M205, 오퍼스 콜로로, 페리스휠 잉크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Endless Pens(링크) 에서 할인을 하기에 펜을 좀 샀어. 원래 Endless pens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었는데, 요즘은 대안이 몇 개 없어서. 일본 라쿠텐이 글로벌 사이트를 닫은 탓도 있고, 국내 만년필 판매사가 가격을 지나치게 후려치는(?) 탓도 있고. Endless pens가 싼 판매사는 아니지만, 가끔 세일을 핑계로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파니까. ^^ 실수로 USPS(미국 우체국)를 통해서 배송을 받았는데, 그 덕에 2주일 만에 받은 건 안 비밀. USPS는 거의 중국 배편만큼 느린 것 같아. ㅠㅠ 한국 들어오면 트래킹도 어렵고... 가급적 피하길 바라. 1. Pelikan Fountain Pen - M205 Classic - Blue-Marbled / E..

LOG/SHP 2021.07.26

10년 동안의 태블릿 전자책 사용후기

직업상 전자장비를 자주 구매하는 편이야. 지난 20년간 컴퓨터와 태블릿, 노트북을 산 개수를 다 합하면 약 15~20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현재까지 쓰고 있는 장비를 정리만 추리면 대충 이 정도 ; Macbook Air 2011, Surface pro 5 (2017), 11inch iPad pro 2nd 2020, Nexus 7 2013, Amazon kindle paperwhite 2015, 리디 페이퍼 라이트 2016, iriver story k HD, (그리고 iPhone 12 mini와 Apple watch series 5) 개인적으로는 노트북보단 타블렛을 선호하는 것 같아. 태블릿이야말로 궁극적인 전자장비의 형태라고 생각해. 한때 e-ink에 대한 호기심과 책읽기라는 취미 때문에 열심히 전자..

LOG/SHP 2021.07.24

ZEN of UX. 14 - 문화로서의 UX

언어(言語) ; 사상·감정을 나타내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음성·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개발언어(프로그래밍 언어)가 'Language'로서 인정받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거야. 사상과 감정을 드러내는 데 서투르기는 하지만, 비교적 언어의 정의를 충족시켜주니까 틀린 말은 아니겠다 싶어. 그렇다면, 개발언어로 만든 프로덕트가 만드는 담론인 'UX'도 언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측면에서는 개발언어보다 UX가 오히려 언어의 정의에 가깝지 않을까? 혼란, 좌절감, 성취감, 지루함, 갈등, 고민, 집중... 개발언어에서는 다루지 않는 감정적인 부분이 UX를 이야기할 때는 흔히 사용되니까 말야. 하지만 인풋-아웃풋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 언어로..

ZEN of UX 2021.06.24

원작 소설과 영화의 관계 - 영화와 소설을 모두 보는 게 좋은 걸까?

어쩌다 영화는 소설로부터 시나리오를 추출하게 되었을까. 최근에는 원작 없는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아. 픽사 영화정도? 1917도 원작이 없던가? 시나리오 자체가 원작인 영화도 많겠지만, 이제껏 본 영화를 복기해 보면 소설이 원작인 영화가 두 배는 더 많은 것 같아. 제작자 입장에서는 소설을 통해 검증된 시나리오를 받는 게 유리하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뭔가 찜찜한 느낌이야. 영화와 소설을 모두 감상한다고 하더라도 즐거움이 두 배 될리는 만무하거니와, 자연스레 둘을 비교하게 되니까 어느 한쪽에는 아쉬움이 생기게 되는 거지. 그래서인지 영화 사이트에 올라오는 관객 리뷰를 보면 한결같아. "원작 소설을 반도 살리지 못했다." "원작을 훼손했다." 사실, 영화 입장에서는 억울할 거야. 장편 소설을 ..

LOG/BLC 2021.06.22

ZEN of UX. 13 - 닫기 버튼이 왼쪽으로 가는 까닭은

앱 디자인이 태동하던 10여 년 전¹ 만 해도, 앱이 수행하는 기능은 웹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 하지만 요즘의 앱은 웹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것 같아. to-do앱처럼 가벼운 앱도 여전히 많지만, 대부분의 상업적인 앱은 휴대성과 다양한 장치(카메라, NFC, 마이크 등의 장치와 GPS, 조도, 모션 감지 등의 센서 등)를 활용하여 보다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앱 자체도 무거워지고 활용도도 높아졌지. 물론, 앱이 무거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를 뺏기지 않겠다는 욕심이 가장 큰 이유일 테고. ^^이제 앱이 복잡해지는 속도는 두 OS의 가이드 업데이트 속도를 앞서기에 이르렀어. 이제는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가이드만으로는 각 서비스의 필요를 커버할 수 없게 되었지. 5년 ..

ZEN of UX 2021.06.06

ZEN of UX. 12 - 디자인 루키는 못생긴 디자인을 이해해야 한다.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자주 빠지는 문제라고 봐. 간지나는 멋진 디자인을 하고 싶은 욕구. 디자이너로서 당연하지만, 미적인 탐닉이 때로는 사용성을 저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 위 디자이너들은 양해해주길 바라. 이 글에서 '잘못된 케이스'로 예를 삼는 거지만, 그만큼 디자인이 좋다는 뜻이니까.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고, 감각적이고, 개성도 있고. 뭐가 문제겠어. 훌륭하지. 하지만, 보기 좋은 디자인이라고 해서 꼭 UX에 도움이 되라는 법은 없어. 자신의 능력을 뽐내는 것과 일반인의 사용성을 보장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거든. 디자인을 잘하는 루키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몇가지 유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어포던스의 부족 식별하기 어려운 텍스트 색상 사용과 색면 배열 정지된 화면..

ZEN of UX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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