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오래 기다려 받았어. 8개월은 된 것 같아. 피그마 에디션을 놓친 아쉬움이 있었어서, 올해 초에 나온 프레이머 에디션은 큰 고민하지 않고 질렀지.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20만 원 초반대. 만듦새 이쁘고, 이 Work Louder라는 회사에 대한 그동안의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 받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 유선 전용 모델은 30불 정도 더 싼데, 기계식 키보드를 쓴 이후로 가장 아쉬웠던 게 유선의 불편함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약간 돈이 더 들더라도 블루투스 모델을 샀지.
완제품 키보드와 40개 정도의 아이콘이 그려진 키캡을 따로 줘. (본체에는 민무늬 키캡이 기본으로 꽂혀있음)

Input 이라는 자체 앱을 통해서 세팅을 하는데, 처음엔 유선으로 연결해서 동기화하고, 그 뒤로는 무선으로도 매핑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 VIA나 QMK 만큼은 아니지만 자율도는 꽤 좋은 편이고, 사용 중인 프로그램(앱)을 자동 인식해서 다른 매핑으로 바꿔주는 AppSense도 편리한 것 같아.
어제 받아서 많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다이얼 노브(왼쪽 위)와 조이스틱(오른쪽 위)을 쓰는 건 참 재밌어. 직관적이기도 하고. '그동안 이걸 왜 키를 눌러 써 왔을까' 싶을 정도였지, 특히 볼륨 조절이나 undo/redo를 다이얼로 하는 건 '이게 맞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어. 왼쪽 아래의 프레이머는 눌림 없는 터치 버튼인데, 굳이 그래야 했을까는 싶지만... 뭐 참신하긴 해.
만듦새 깔끔하고 앱 직관적이고, 잘만 쓰면 작업 능률이 너무 좋을 것 같아.
자.
이 정도 칭찬했으면 됐겠지.
이제 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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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고인물 아니면 사지 말길. ^^
첫번째로, 아직 불안정성이 엄청나.
펌웨어가 0.2.2인데 여전히 끊기고 먹통이 되기도 해. 제품을 받고 30분 정도 탐색하고 나서 아 이제 알겠네, 이제 제대로 세팅을 해볼까! 라던 순간, 갑자기 기기를 인식 못하는 앱, 작동 안 되는 키보드.
한 시간 정도 씨름하다가 다이소에서 렌치 사다가 해체하고 수동 리셋을 했음. 제품을 받은 지 반나절도 안 돼서 말이지. (다행히 해체는 극히 단순하고 리셋도 어렵지 않았지만, 다른 키보드는 그냥 작은 구멍을 펜으로 꾹 눌러 리셋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 번잡한 일이야.) 이후로 두세 번의 리셋과 벽돌이 반복. 지금은 불안한 상태로 정상작동 중. ㅠㅠ
사지 마.
Work Louder의 다른 제품은 모르겠는데,
이건 베타버전을 돈 받고 사는 상황이야.
버전 0.5쯤 되면 괜찮아질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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