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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천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ARTBRAIN 2022. 3. 6. 03:44

유튜브에서 이퀼리브리엄 리뷰를 추천하길래 보다가, 
예전에 좋아했던 시가 나오더라구, 기록을 위해 시를 남겨.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답답하잖아.

미국의 김갑수, 션 빈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하늘의 천'이란 시인데,
개인적으론 영화에서 더 짧게 줄인 버전이 정식 한글 번역본보다 좋더라구.
영어를 잘 몰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하늘의 천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하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나는 가난하여 가진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것 내 꿈이오니.


영시는 라임이라던데 딱히 라임이 보이지도 않고, 배경지식이 없으면 시 자체의 기승전결도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지만, 예이츠의 생애와 당시의 정치적 상황 등을 이해하면 나름 절절한 이야기야. 마치 고흐 같은 거지. 시 자체보다 비하인드 스토리 때문에 유명해진 작품. 시 전체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마지막 3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 같아. 가진 것이 꿈뿐인 상황은 인생에 한 번쯤은 반드시 거치는 과정일 테니까. 

번역본에는 영시에 없는 '~소서, ~꿈이오니'의 섬세한 어투가 전체적으로 고결함을 살려주지만, 영시에는 '벗 아이, 빙 푸어~'의 갑자기 짧아지는 pause가 또 나름 근사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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