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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of UX. 19 - Adaptive와 Responsive의 차이

Android Auto와 Wear OS를 참조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구글 UX 가이드를 찾아보았는데, 뜻밖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미지를 발견해서 공유하려 해. 바로 Adaptive와 Responsive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 화면의 넓이에 따라서 UI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흔히 RWD(Responsive Web Design)라고 부르는데, 실무에서는 Adaptive와 Responsive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일부에서는 Adaptive를 '적응형', Responsive를 '반응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무에서 이 차이를 설명하기가 좀 어려웠거든. 그런데, 구글 가이드에서 이 설명을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소개하려 해. Layout | Design for ..

ZEN of UX 2022.02.15

맥에서 동영상을 보는 데 유용한 팁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일할 때 동영상을 '켜 놓고' 일해. 어렸을 때는 음악을 들으며 일했는데, 음악이 디자인에 영향을 준다는 느낌을 받은 이후로는 가급적 업무 중엔 음악을 듣지 않아. 그렇다고 외부 소음을 막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지 않더라구. 라디오는 모든 걸 오디오로 전달하는 거니까 스토리에 빠지기 쉽지. 주변 소음은 듣기 싫고, 그렇다고 음악이나 라디오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혹시나 해서 동영상을 틀어놓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어. 이렇게 일한지 벌써 10년은 넘은 것 같아. 그러다 보니, 동영상을 보는 데 약간의 노하우가 생겨서 공유하려 해. 1. 전통의 VLC https://www.videolan.org/index.ko.html 맥용 미디어 플레이어 중 가장 유명할 ..

LOG/SHP 2022.02.15

엔칸토 - 가족에 빗댄 삶의 서사

스포가 많아요. 오랜만에 영화를 봤어. 펑펑 울고 왔네. 최근 어머니의 건강 문제 때문에 마음이 좀 약해져 있었나 봐. 모든 장면에 몰입해서 본 것 같아. 모처럼의 휴식이라, 평소처럼 분석적으로 영화를 보려 하지 않고 아이들과 편하게 즐길 생각으로 갔는데…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것 같아. '마드리갈'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엇!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정과는 관계없이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어. 이거, 여느 디즈니 영화랑은 다르겠구나. 뭔가 복잡한 알레고리가 있겠구나 싶었거든.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여러 '참조'들을 소환하는… 참 복잡한 영화관람이었어. 우선, 가족의 성姓인 "마드리갈Madrigal" — 이거 음악 용어잖아. 대충 중세의 돌림노래 형식의 성악곡이라고 ..

LOG/LIB 2021.12.07

이게 아직도 있네 - 2008년 버전 티스토리 스킨

요즘은 외부 활동을 할 때 본명을 쓰지만, 예전에는 'artbrain'이라는 아이디를 썼었어. 우리 시대에는 흔한 일이었지. keynut, woo7, nexeu 등... 이 바닥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이런 이름들을 기억할 거야. 한창때는 나도 나름 깃털만큼의 지명도가 있었어. ^^ 내가 만든 몇 개의 포스터 디자인이나 글, 사이트들이 인터넷에서 제법 오랫동안 떠돌아다녔거든. 갑자기 생각나서 백 년 만에 'artbrain'을 검색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내용을 하나 발견하고 기록을 위해 글을 남겨. 티스토리 스킨이야. 마음에 드는 게시판 스킨이 없어서 대충 만들었는데, 배포하고 보니 대중적으로 반응이 괜찮았어. 이 스킨으로 7~8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호스팅 관리를 잘못해서 전부 날아갔지. ㅠㅠ..

IMG/COD 2021.12.07

ZEN of UX. 18 - 레거시 UI, 과연 최선일까?

사실관계를 확인한 적은 없지만, 팝업을 화면 하단으로 내린 건 내가 전세계 최초가 아닐까 해. 그래서 몰래 뿌듯해하곤 하지. ^^ FWA에서 App of the day를 수상했으니까 (링크) 시기에 대한 검증은 될 거야. 애플이 팝업을 버튼으로 풀어 하단으로 배치한 것보다는 훨씬 이전이니까, 최초가 아니더라도 나름 창의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S Health Buddy를 할 때의 고민은 간단했어. 당시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범위(링크)'에 대한 담론은 많았는데, 팝업만 유독 화면 한가운데에 뜨는 게 이상했던 게지. 게다가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는 게 핵심인데 그걸 가리는 것도 싫었고. 그래서 개발사의 항의(?)를 무릅쓰고 하단으로 버튼을 배치했어. 누구도 칭찬해 주진 않았지만 출시한 앱을 써보..

ZEN of UX 2021.11.19

즐겨쓰는 만년필 잉크들 리뷰

만년필을 쓰다 보면 잉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마련. 필요해서, 혹은 호기심으로 사다 보니 가끔은 너무 많아져서 분양(?) 하기도 하고, 아니면 섞어 써보기도 하고^^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 주력으로 쓰고 있는 잉크를 몇 개 소개하려 해. 도움이 되길. 정확한 발색을 보여주긴 어렵지만, 그래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컷'으로 찍었어. 따라서 화소 수가 적더라도 이해해 주길 바라. (실제 색상보다 훨씬 연하고 탁하게 나왔어) 1. Herbin - Profondeurs 요즘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아이야. 묵직한 인디고 색상이고, 미묘하게 검붉은 테가 떠. 진하고 뚜렷해. 허빈은 워낙 딥 펜 잉크가 유명한지라, 만년필용 잉크 역시 좀 회화적인 느낌이야. 흐름도 무난해서 주로 f 닙에 사용하고 있어..

LOG/SHP 2021.11.15

듄(Dune, 2021) : 영화에서 힌트만 준 것들. 스포 포함

네 달쯤 전에, Dune을 영화화한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소설책을 구해 읽었어. 감독이나 배우들을 보고 짐작컨대 — 꽤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았거든. 소설을 읽은 후에 본 영화가 실망스러울 땐 영화를 안 본 셈 치면 되는데, 소설을 읽지 않고 본 영화가 만족스러우면 꽤 난감해져. 아무래도 영화화하면서 압축된 설정과 디테일들을 소설 속에서 재구성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영화의 시각적 설정들에 얽매이게 되어서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지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론 '왕좌의 게임'과 '반지의 제왕'을 영상으로 먼저 접한 게 참 후회스러웠어. 듄의 경우, 영화보다 소설을 먼저 본 건 옳은 선택이었어. 덕분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역량을 분명히 알게 된 것 같아. 그의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는데, 이야기를 통합..

LOG/LIB 2021.11.08

서피스 5(2017)에 윈도우11 설치하기

결론 :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나름 만족. 윈도우 11을 처음 발표했을 때, 지원대상 기기에서 서피스 5가 빠진 것이 너무 의아했어. 2017년에 나온 모델이고 나는 2018년 초에 샀는데, 산 지 4년 만에 OS 지원이 안된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 여러 방법으로 우회 설치하는 팁이 인터넷에 떠돌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설치해야 하나" 싶었는데,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구형 PC에 설치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한 걸 듣고 설치하기로 마음을 바꿨어. 어차피 주 사용기기는 맥이고, 서피스는 i3에 4기가 램이라서 이미 버벅이고 있었으니 … 아쉬울 게 없었거든. ^^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막지 않겠다'고 한 것일 뿐, '설치하세요' 한 건 아니라서, 정식 업데이트 방..

IMG/COD 2021.10.23

ANRT - 프랑스의 서체학교에서 배포하는 서체들

우연히 트위터를 하다가 ANRT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어. https://anrt-nancy.fr/fr/presentation 우리나라의 PaTi와 비슷한 것 같은데, 여기는 국가기관(les ministères de la Culture - 문화재청?)에서 만든 거라 '대학'의 지위를 갖고 있는 서체 교육 및 연구기관인 것 같아. 아뜰리에나 스튜디오 같기도 하고, 연구 관점으로 보면 대학원 같기도 하고. 나름 입학도 어려워 보이네. 여기서 공짜로 서체를 배포하더라구. 서체가 괜찮아서 기록/공유하려 해. https://anrt-nancy.fr/fr/fonts/#chaumont-script ANRT Atelier national de recherche typographique anrt-nancy.fr 쇼몽, 배..

IMG 2021.10.16

ZEN of UX. 17 - 디자인 갱년기, 메타만 봐도 눈물이 나.

자려고 누워서 아이패드로 노래를 틀고 이 화면을 우연히 봤는데, 막 슬퍼지는 거야. 눈물이 핑글. 노래 제목 바로 위에 있는 'Urbanista Tokyo R'이라는 글자 때문이었어. 그건 아이패드에 연결한 내 블루투스 이어폰 모델명인데, 왜 앨범 정보에 붙어 있는 걸까. 저 메타를 저 자리에 넣어야만 했던 디자이너들의 노력, 불만, 시도 등등이 안쓰러웠어. 대충 구겨넣은 느낌이거든. 앨범 이미지와의 정렬, 텍스트 덩어리의 불균형, 에어플레이 아이콘과의 관계... 모든 것이 어색하잖아. 저 어색함을 디자이너들이 몰랐을까? 난 아니라고 봐. 옛날 사람들은 알겠지만, 커버플로우가 있던 옛날에는 메타가 2~3줄이었어. 가수 이름이 맨 위에 오고, 그 다음에 노래 제목, 맨 아래 앨범 제목이었고, 싱글 앨범인 ..

ZEN of UX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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