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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of UX. 27 - 데이터 킬 더 비주얼 컬쳐?

1. 며칠 전, 옛 회사 후배로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소개해달라는 카톡을 받았어. 그래서 한 명 소개해 준댔더니 대뜸 “그래픽 능력은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거야. 요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그래픽 능력이 딸려서 그런 부분을 챙겨보고 싶다는 거지. 그래. 요즘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은 그래픽을 잘 못하긴 해. (안하는 걸까?) 아이콘 하나를 그리는 것도 버거워하고, 기존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도 잘 못해서 생뚱맞은 아이콘을 제출하곤 하지. 가끔 급하게 필요한 배너 디자인이나 출력물을 맡길 땐 말할 것도 없고.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빈도는 아마 당신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거야.) 원론적으로 보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에게 그래픽 구사 능력이나 심미적인 감각이 필수 요소는 ..

ZEN of UX 2023.08.04

ZEN of UX. 26 - 다크패턴? → 디셉티브 패턴

예전부터 있었던 사이트인데, 이번에 바꿨나 봐. 2023년 4월 말에 베타를 냈고, 지금은 알파로 전환. https://www.deceptive.design/ 다크패턴이란 말을 Deceptive 기만적인, 현혹하는 (=misleading)으로 바꾼 것인데, 아마도 'dark'라는 단어를 쓰는 게 개운하지 않아서겠지. 아마도 서양에서는 인종과 관련해서? 'dark'라는 단어에 붙은 부정적인 느낌을 없애려 하는 모양인데, 이런 PC 함은 찬성. 이름이 굳기 전에 바꾸는 건 동의. 그렇다고 'Dark Force'도 Evil Force 같은 걸로 바꾸지는 말기를. ^^ 이 웹사이트 자체가 재밌어. 어떤 UX가 기만적인지, 어떻게 변경하면 좋은지를 설명하는 건 너무 학구적이라 별로지만, 실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

ZEN of UX 2023.06.15

나왈 노틸러스 리뷰 : 의외의 재미

펜사랑은 만년필 구매자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 거의 구할 수 없는 펠리칸 M800, M1000 같은 걸 뜬금없이 들여오기도 하고, 세일러에다 엄청난 세일을 먹여서 한정수량을 판매하기도 하고. 소비자와의 밀당을 하는 건 우리나라 펜샵 중 최고인 것 같아. 사람이 많이 몰려서 30분 ~ 한 시간 입장대기한 후에 들어가서 물건 사 본 건 이 사이트가 처음이었어. 이번에 구매한 나왈도, 6시간만 세일해서 파는 것에 혹해서 구매한 거야. '오늘의 특가펜'이라고 해서, 약 4만 원 정도 할인하기에 엄청 갖고 싶은 펜은 아니었지만 호기심에 사 봤어. 이번에 내가 산 모델은 "Nahvalur(Narwhal) Nautilus Bronze Corydoras"라는 긴 이름의 펜인데, '노틸러스'라는 모델 ..

LOG/SHP 2023.06.15

인어공주 리뷰 : 말하는 자는 누구인가? 🙈

문제는 주인공의 인종도 외모도 아니었어. 그냥 영화 자체가 너무 별로였어. 오히려 할리 베일리의 노래 실력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가수보다 낫게 느껴졌고, 외모의 문제는 — 보다 보니 적응이 됐어. 확실히 스틸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을뿐더러, 어느 장면에서는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어. 할리 베일리는 이미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제법 쌓은 아이잖아? 나름의 매력이 없었다면 그럴 수 없었겠지. (미의 기준에 대해서는... 말하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 영화를 보고 나서 내게 떠오른 첫 문장은 '영화를 정말 성의 없이 만들었다'는 생각이었고, 이게 의도적인 일일까봐 두려웠어. 롭 마셜, 꽤 괜찮은 감독이잖아? 애니, 시카고, 캐리비안의 해적 4, 메리포핀스 리메이크 등 커리어도 훌륭하잖아. 해양 영화도 찍어..

LOG/LIB 2023.06.04

ZEN of UX. 25 - 네이버 개편에 부쳐

글 안에서 "(링크)"는 외부 링크고, 밑줄은 내 블로그 글로 연결돼. 네이버 메인화면이 또 개편을 했는데, 이번엔 많이 달라. (링크) 네이버 메인화면 개편 컨설팅을 2016년에 진행했던지라, 그 이후로 네이버 메인 개편 기사를 주의 깊게 보게 되는데, 이번의 개편이 유난스러운 점이 있고, 뭔가 인사이트도 있는 거 같아서 간단히 정리해 봤어. 1. 디바이스 화면 너비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 A. 고정형도, 반응형도 아닌 적응형(adaptive) 화면 구성을 채택했어. 네이버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야. 내가 컨설팅을 할 때도 적응형을 제안했을 때는 '웹표준이 확실하지 않고 모든 유저를 포용할 수 없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 때와 지금 무엇이 바뀌었길래 갑자기 적응형 화면..

ZEN of UX 2023.06.02

언스플래시의 귀인 : Simone Hutsch

언스플래시는 다들 알지? 무료로 쓸 수 있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야. https://unsplash.com/ 오랫만에 둘러보다가, Simone Hutsch라는 작가를 발견해서 간단히 소개하려 해. 베를린에서 태어나서 런던에서 산다고 하는데, 건축사진을 꽤 재밌게 찍더라구. 뭔가 웨스 앤더슨 같기도 하고... 엄밀하게 말하면 사진의 후보정을 한 건데, 무엇보다도 이걸 언스플래시에서 공짜로 배포하는 게 참 멋진 거 같아. 물론 스스로 더 좋다고 하는 건 유료를 걸어 뒀지만, 무료로 배포하는 것도 훌륭해. 언스플래시라는 좋은 플랫폼이 이런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걸 보면서, 나도 이런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LOG/SHP 2023.05.12

Poke 4 Lite 초간단 리뷰 : 새 기기로 동기부여.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 배경 e-ink 리더로는 8~9번째 기기이고, 구매한 걸로는 3번째. 마지막 구매는 4년 전쯤. (지인들이 선물을 잘 줌) 주로 쓰던 건 리디 페이퍼 라이트와 킨들 페이퍼화이트. (요즘은 아이패드를 압도적으로 많이 쓰긴 함. 멀티가 되니까) 주로 쓰는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와 리디, 아마존 킨들은 정말 가끔 IT 쪽에서 일하지만, 기계치에 가까움 연간 80~120권 정도를 읽는 편 (종이책과 e북 모두 포함) 디바이스 USB-C, 오예~! 가볍고 얇음. (최소한 내가 써 본 것 중엔 가장 작고 얇음) 17~25만 원 사이에 판매되는 듯. 국내 정발이지만, AS 말고는 딱히 정발의 장점이 없음 중국산의 스멜은 있으나 나름 견고한 듯. 한국어 사용을 위한 초기 세팅이 필요하나 ..

LOG/SHP 2023.04.24

John Wick 4 : 해브 위 곤 투 파?

나는 영화감독이 아니지만, 존 윅은 같은 창작자의 입장^^ 에서 보게 되는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였어. 영화 존 윅의 장점은, 액션 영화의 장르성을 씨게 따르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넣는 균형감각에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내 관심은 앞의 세 편에서 엄청나게 불려 온 '장르적 과잉이 감독을 어떻게 잡아먹을까'에 있었어. 본 Bourne 시리즈의 경우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도 계속 내적인 규칙을 지키며 본질적인 깊이에 몰입하도록 한 반면, 존 윅 시리즈는 계속 (꽤 탐욕적으로) 확장하며 계속 스스로를 위태로운 위치로 몰고 간다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야. 매트릭스 시리즈처럼 고전과 철학 구절들에 기댄 가오잡기... 라던지, 장르 영화 역사 전체를 훑을 정도로 많은 오마주와 패러디, 갱스터 문화와 각 대륙 ..

LOG/LIB 2023.04.16

피그마로 포폴 만들기 (4) : 회고

(1) 옛 포폴이 사라졌다 (링크) (2) 새로운 포폴 컨셉? (링크) (3) 기술적인 문제들 (링크) (4) 회고 큰 라운딩(링크)의 장점은 명확해. 한 화면에 여러 기능과 정보를 독립적으로 운용하기에 최적인 포맷 같아. 라운딩이 주는 독립성이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꼈어. 비록 나는 정보(텍스트)와 이미지를 나누는 정도로만 활용했지만, 좀 더 탐색하다 보면 더 많은 용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를테면 옛날 포폴에서는, 이처럼 여러 개의 이야기를 한 장에 담는 게 좀 애매했는데, 이 형태에서는 여러 독립된 이야기를 한 장에 담아도 각각의 내용이 살고, 오른쪽 이미지처럼 두 이미지 사이를 대비시키는 것도 가능. 이것 말고도 여러 장점이 있을 것 같은데 더 공부해 봐야지. 멀티앱 (한 ..

IMG/COD 2023.03.27

피그마로 포폴 만들기 (3) : 기술적인 문제들

(1) 옛 포폴이 사라졌다 (링크) (2) 새로운 포폴 컨셉? (링크) (3) 기술적인 문제들 (4) 회고 (링크) 1년만에 다시 포폴을 재개하다. 인생은 계획하는 것보다 직관으로 가는 게 더 즐거운 법이지. Biennale라는 서체를 발견하고, 큰 라운딩의 효용을 발견하고, 이 둘을 섞으면 괜찮은 게 나오겠다고 생각한 건 순간이었어. 원래는 반 포기 상태였거든. 이전 컨셉이 실패한 후 대안을 찾아 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미 흥미를 잃은 상태였으니까. 결국 ; 컨셉이란 게 별 거 아니란 생각 ^^ 이게 내게는 꽤나 큰 통찰이자 반성인데, 인위적으로 컨셉을 잡으려던 게 괜한 어려움을 자초한 게 아니었나 싶어. 내가 남의 작업하듯이 내 포폴을 만들려 하지 않았었나... Geometric을 쓴다는 것 + 큰..

IMG/COD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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