ときめき。

Art, Design, Essay, News

LOG 87

프로그레시브 음악, 좋아하시나요?

사람의 취향이란 거, 어쩔 수 없다 생각해 난.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거고, 남들이 열광하더라도 나 싫으면 그만인 거잖아. 어쩌다 보니 프로그레시브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평생을 살면서 주변에 영업을 해 봤지만, 앨범 하나를 좋아하게 만들긴 했어도, 장르까지 좋아하게 하진 못한 거 같아.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비슷한 성향이 더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지만, 한창 음악을 듣던 80년대 말 ~ 90년대까지는 거의 섬처럼 음악을 들었어. 낙원상가 근처에 살던 것과, 음악을 좋아하시던 외삼촌, 라디오를 통해서 큰 영향을 끼쳤던 성시완, 전영혁 님의 영향이었던 거 같아.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소설이나, 90년대에 우리나라를 몰아쳤던 씨네필 문화도 한 몫 한 것 같고. 취향은 설득한다고 바뀌는 게 ..

LOG/LIB 2020.12.31

코딩 초보의 티스토리 스킨 수정 기록.

언제부터인지, 전체 코딩을 통해서 사이트를 만드는 게 어려워졌어. 특히 디자이너에게는. (https가 아니라) http로 시작하는 사이트는 구글에서 '위험'으로 표기하니까, 사실상 보안 관련 지식을 배우거나 다른 플랫폼(워드프레스, 티스토리, 카고콜렉티브 등)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원래 난 5~6년 전부터 워드프레스를 썼는데, 이게 좀 통제가 안되더라구. 여러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좀 꼬인 부분도 있고, 이전 코딩이 온전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전엔 플래시 베이스 디자이너여서 기초 코딩만 배우면 사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 라인을 잘못 탄 게지. ^^ 역시나, 또 한번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날려 먹어서 ㅜㅜ; 이번에는 워드프레스를 사용하지 않고 티스토리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비용이 ..

LOG/COD 2020.12.29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사람들이 이 불쾌한 일을 어떻게 해서든지 방해했어야 좋았을 텐데. 나는 뼈 속까지 중독되었소. 나는 검은 비애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넣었고 지금 그것은 나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 노래요. 그리고 좀 더 나은 것은, 내가 나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오. 마치 프로필같은 이 곰팡이 얼룩들을 당신은 아시오? 나의 나병의 어떤 매력이 세상을 우롱하고, 또 세상이 나를 껴안도록 부추기는지 난 모르겠소. 세상은 어쩔 수 없소. 그 결과들은 내가 알 바가 아니오. 난 내 상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내보이지 않았소. 사람들은 매혹적인 기발한 착상이라고 말하고 있소. 그것은 나의 과실이요. 필요없이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지요. 나의 혼란은 탑으로 쌓으면 하늘까지 올라갈 것이오. 내가 사..

LOG/LIB 2020.12.25

옛 파일을 뒤적거린 후, 뻔한 통찰을 느끼다.

외장하드를 꺼내서 파일을 뒤져 보고, 과거를 반추하며, 폭풍처럼 4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당연하고 뻔한 성찰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나는 나답게 살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내었다. 선의든 악의든, 나답지 않은 일을 할 때 나는 무뎌졌고 비루해졌다. 다른 이에게 피상적인 적응을 하면 최악의 결과를 얻었고, 그들과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시켰을 땐 함께 좋은 열매를 나누어 가질 수 있었다. 어설프게 트렌드를 좇고,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태도를 취했을 때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슬퍼졌고, 나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움직였을 땐 그저 오롯이 즐거웠다. (가끔은 놀라운 선물도 뒤따라 왔다.)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실수를 올해도 했다. 44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교정해야 하는 삶이다. 내 스..

LOG/OPN 2020.12.25

행복하겠다는 건 똑같은데, 행동 양식은 완전히 다른 - 욜로족 vs. 파이어족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YOLO는 You Only Live Once, 즉 현재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방식이고,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 Retire Early, 즉 젊을 때 바짝 벌어놓고 일찍 은퇴해서 편히 살자는 삶의 방식이야. 때문에 욜로족은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편이고, 파이어족은 은퇴하기 전까지 근검절약하면서 계획적인 미래를 그리는 편이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둘 모두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잖아. 지금 행복할 것인가 나중에 행복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지. 조금 구분하자면, 전자는 내 현재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고, 후자는 나와 가족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지.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파이어족 취향으로 변하는 것 같아...

LOG/BLC 2020.12.25

우리 세대는 일본 여배우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있지 - 아오이 유우 vs. 우에노 주리

요즘에야 한류가 대세라지만, X-Japan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세대에게는 일본 문화가 영향을 주었음을 부인하긴 어려워. 난 일찍부터 서양 문화에 경도되었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일본 만화책, 뮤지션, 연예인, 패션에 이르기까지 -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어. 물론, 학교 교육도 일본 문화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시점이어서 - 성문 영어나 수학의 정석 등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교재들이 일본에서 거의 그대로 따 온 상황이었지, 지금은 바뀌었나 모르겠네 - 우리 세대는 일본 문화가 어디까지인지, 무엇이 우리의 문화인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여학생들은 non-no 같은 일본 패션잡지를 보고 옷을 따라 입었고, 남학생들은 드래곤볼, 3x3 아이즈, 북두신권 등 만화로부터 ..

LOG/BLC 2020.12.23

검색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 네이버 vs. 다음

우리나라에서 사는 이상,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에게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 같아. 검색 서비스라고 직접적으로 표방하지 않는 카카오지만, 난 카카오(다음)의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쓰니, 빈도로만 보면 카카오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 같네. (카카오 네비는 전신이었던 '김기사'부터 써 왔으니, 카카오의 기업 인수 안목이 좋은 거지.) 네이버는 여전히, 자신의 내부 서비스를 우선 제시하는 정책이 강해서, 정보 검색이 쾌적하진 않아. 팩트를 검색하려고 검색을 하면, 블로그를 보여준단 말이지.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선 구글 검색을 쓰는 내가, 굳이 네이버/다음을 쓴다는 건 곧 '국내 정보'를 얻기 위함이니까, 그들이 자기 서비스를 검색해 주는 건, 오히려 그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겸손하게 지키고 있는 거라고 - ..

LOG/BLC 2020.12.23

포스트 왕좌의 게임 시대의 판타지 드라마 - 위쳐 vs. SEE

솔직히 위쳐는, 초기 광고를 이상하게 했다. "왕좌의 게임"의 종영에 아쉬운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라는 식으로. 위쳐 자체는 충분히 좋은 TV 시리즈이지만, 왕겜에 견줄 레벨은 아니지. 그래도 헨리 카빌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훌륭했다. 편집이나 촬영이 좀 아쉬웠지. 기본 개념을 무협 판타지로 생각해서인지, 합을 맞추는 개념, 모션을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강했다. 싸울 때의 긴장감은 훌륭했지만, 스토리 전개를 위한 편집은 아쉬움. 내가 원작(게임?)을 알았다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원작을 알았다면 스토리도 보다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지 싶다. 그에 비해서, SEE는, 딱히 빠지는 부분이 없다.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서비스하지 않는 애플 tv+..

LOG/BLC 2020.12.23

라미 다이얼로그 3 (Lamy Dialog 3) 리뷰

블랙 프라이데이라 펜을 하나 질렀어. 라미 다이얼로그 3. 직구를 할 땐 보통 200불 안쪽으로 하는 편이야. 혹시나 과세 관련으로 문제가 생길까 싶기도 하고, 관세가 붙지 않더라도 배송 기간이 길어지게 마련이라서, 엄청나게 갖고 싶은 물건이 아니고서는 200불 이상으로 구매하지 않아. (사실 내가 직구하는 물건들은 관세로부터 자유로운 편이야. 저가의 전자제품이나 컴퓨터 액세서리, 사무용품류, 책 등은 사치품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관세 없이 부가가치세만 조금 적용되는 편이야. 책 같은 경우는 부가가치세도 전혀 붙지 않아. 만년필의 경우, 200불 이상이면 관세가 20%까지도 붙는다고들 하는데, 난 그렇게 큰 비율의 관세를 내 본 경험이 없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이 펜은 무려 169.99불...

LOG/SHP 20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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