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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esign, Essay, News

LOG 72

위트는 품질에 앞선다 -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아이들 때문에 건대 스타시티에 있는 반디 앤 루니스를 갔다가, 그 앞에 있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이하 '플라잉 타이거)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어. 그리고 바로 매료됐지.^^ 토요일부터 3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찾아가서 아이들 선물도 사고, 내 장난감도 사고. 제품의 평균 가격이 3~4천 원. 문구와 장난감이 주종목이지만, 화분이나 컵, 냄비받침 등 작은 생활잡화도 취급하기 때문에, 가볍게 이것저것 지르기 좋아. 덴마크의 다이소랄까. 아니면 아주 저렴한 HAY? ^^ 지난해부터 일본 제품 불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이소, 무지, 유니클로 등 일본 가게를 피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선택지가 아주 좁아졌어. 이케아, 자라... 끝? 그런데 이케아는 한 번 찾아가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자라는..

LOG/SHP 2021.01.16

자유 - 폴 엘뤼아르

Liberté Paul Eluard Sur mes cahiers d’écolier 나의 학교 노트 위에 Sur mon pupitre et les arbres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Sur le sable sur la neige 모래 위에 눈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toutes les pages lues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Sur toutes les pages blanches 모든 백지 위에 Pierre sang papier ou cendre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J’écris ton nom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Sur les images dorées 황금빛 조각 위에 Sur les armes des guerriers 병사들의 총칼 위에 Sur la ..

LOG/LIB 2021.01.16

모두에겐 각자의 시간이 있다 - 제니퍼 로렌스 vs 엠마 스톤

가수 에일리가 인스타그램에 쓴 글이야. 원저는 모르겠고.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처진 것 같기도 합니..

LOG/BLC 2021.01.13

타겟이 명확한 헤드셋 - 마샬 메이저 3 블루투스

지난 4년간 겨울철마다 사용했던 Marley 헤드셋이 망가져 버렸어. 관절 나사가 덜렁덜렁... 고쳐 쓸까 하다가, 그냥 새로 하나 사기로 했지. 말리 헤드셋은 블프 때 70% 할인해서 샀는데, 예상외로 품질이 좋아서 오랫동안 잘 사용했어. 고마워 말리. (지금은 단종된 듯?) 이번에 산 헤드셋은 Marshall Major 3 Bluetooth. 내게는 5번째 마샬 제품이야. 하지만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건 스톡웰 하나 뿐. 그래... 마샬은 내구성이 정말 최악이야, 쉽게 망가져. 집에 두고 쓰는 스피커는 괜찮지만, 포터블한 기기의 내구성은... - -"; (1) 마이너 이어폰은 두 번이나 고쳤지만 사망 (잭, 케이블 단선), (2) 메이저 역시 케이블 문제와 하우징 변형으로 사망, (3) 마이너 2..

LOG/SHP 2021.01.09

맥락 없지만 매력적인 뽐뿌 - 플레이모빌 ✕ 스타벅스

아는 분이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에서 플레이모빌 한정판을 샀다고 자랑하길래,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구매했어. ^^ 6천 원 정도 하는 비싼 커피 6종 중 하나와 플레이모빌을 세트로 파는 거야. 가격은 12,000원. 플레이모빌 하나에 보통 4,800원 정도 하니까, 스타벅스 굳즈 치고는 혜자스런 가격이라고 봐. 내가 고른 건 "샷추가 캬라멜 마끼아또"니까, 6,700원 + 플레이모빌 4,800 = 11,500원이면... 뭐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것 같지만, 500원 정도 더 붙는 건 나쁘지 않은 거 같아. 1인당 3개까지 한 번에 구입 가능하고, 매주 목요일마다, 4주에 걸쳐 새 모델을 출시 한다고 해. 첫 주엔 한 개, 두번째 주엔 3개, 세번째 주엔 3개, 마지막 주엔 1개... 원래 초기 보도자..

LOG/SHP 2021.01.09

권지안이 제프 쿤스를 표절했다고?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 - update '21.1.1

최근 뉴스 기사를 통해, 권지안(a.k.a. 솔비)의 미술 작업이 제프 쿤스의 'Play Doh'를 따라 했다는 내용을 읽었어. 기사에는 두 개의 색 덩어리를 비교하는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왼쪽은 권지안의 케이크 작업이고, 오른쪽은 제프 쿤스의 거대한 조형물이야. 이걸 표절했다고 말하는 것 까지는 좀 오버인 것 같고, 그렇다고 건전한 참조라고 하기에는 좀 더티한 것 같고. 그냥 사소한 해프닝에 지나지 않으며, 그녀에겐 조금 아쉬운 찬스였다고 생각해. 권지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프 쿤스의 작품을 보고 영감 받아서 만들었다'고 적었지만, 굳이 배색과 형태를 비슷하게 구성해서 본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날려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 난 제프 쿤스의 'Play Doh' 시리즈를 이번 뉴스에서 처음 봤어. 하..

LOG/OPN 2021.01.01

프로그레시브 음악, 좋아하시나요?

사람의 취향이란 거, 어쩔 수 없다 생각해 난.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거고, 남들이 열광하더라도 나 싫으면 그만인 거잖아. 어쩌다 보니 프로그레시브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평생을 살면서 주변에 영업을 해 봤지만, 앨범 하나를 좋아하게 만들긴 했어도, 장르까지 좋아하게 하진 못한 거 같아.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비슷한 성향이 더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지만, 한창 음악을 듣던 80년대 말 ~ 90년대까지는 거의 섬처럼 음악을 들었어. 낙원상가 근처에 살던 것과, 음악을 좋아하시던 외삼촌, 라디오를 통해서 큰 영향을 끼쳤던 성시완, 전영혁 님의 영향이었던 거 같아.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소설이나, 90년대에 우리나라를 몰아쳤던 씨네필 문화도 한 몫 한 것 같고. 취향은 설득한다고 바뀌는 게 ..

LOG/LIB 2020.12.31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사람들이 이 불쾌한 일을 어떻게 해서든지 방해했어야 좋았을 텐데. 나는 뼈 속까지 중독되었소. 나는 검은 비애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넣었고 지금 그것은 나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 노래요. 그리고 좀 더 나은 것은, 내가 나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오. 마치 프로필같은 이 곰팡이 얼룩들을 당신은 아시오? 나의 나병의 어떤 매력이 세상을 우롱하고, 또 세상이 나를 껴안도록 부추기는지 난 모르겠소. 세상은 어쩔 수 없소. 그 결과들은 내가 알 바가 아니오. 난 내 상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내보이지 않았소. 사람들은 매혹적인 기발한 착상이라고 말하고 있소. 그것은 나의 과실이요. 필요없이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지요. 나의 혼란은 탑으로 쌓으면 하늘까지 올라갈 것이오. 내가 사..

LOG/LIB 2020.12.25

옛 파일을 뒤적거린 후, 뻔한 통찰을 느끼다.

외장하드를 꺼내서 파일을 뒤져 보고, 과거를 반추하며, 폭풍처럼 4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당연하고 뻔한 성찰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나는 나답게 살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내었다. 선의든 악의든, 나답지 않은 일을 할 때 나는 무뎌졌고 비루해졌다. 다른 이에게 피상적인 적응을 하면 최악의 결과를 얻었고, 그들과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시켰을 땐 함께 좋은 열매를 나누어 가질 수 있었다. 어설프게 트렌드를 좇고,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태도를 취했을 때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슬퍼졌고, 나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움직였을 땐 그저 오롯이 즐거웠다. (가끔은 놀라운 선물도 뒤따라 왔다.)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실수를 올해도 했다. 44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교정해야 하는 삶이다. 내 스..

LOG/OPN 2020.12.25

행복하겠다는 건 똑같은데, 행동 양식은 완전히 다른 - 욜로족 vs. 파이어족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YOLO는 You Only Live Once, 즉 현재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방식이고,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 Retire Early, 즉 젊을 때 바짝 벌어놓고 일찍 은퇴해서 편히 살자는 삶의 방식이야. 때문에 욜로족은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편이고, 파이어족은 은퇴하기 전까지 근검절약하면서 계획적인 미래를 그리는 편이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둘 모두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잖아. 지금 행복할 것인가 나중에 행복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지. 조금 구분하자면, 전자는 내 현재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고, 후자는 나와 가족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지.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파이어족 취향으로 변하는 것 같아...

LOG/BLC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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