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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esign, Essay, News

LOG 73

보부아르의 '잘 늙는 열 가지 방법'

'어크로스의 문장들'에서 트위터에 올린 문장을 발췌하여 기록한다. 또한 이 내용은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라고 한다. 내용이 좋아서 기록을 남기지만, 아래 내용이 시몬느 보부아르가 직접 한(쓴) 말인지는 의심이 든다. 아마도 적절한 인용으로 자신(저자)의 생각을 말한 거겠지. 1. 과거를 받아들일 것 나는 이러한 회상을 '위대한 정리'라고 부른다. 이들은 과거의 희미한 윤곽과 어렸을 때는 파악하지 못했던 인생의 흐름을 분간하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조망한다. 또한 상서로운 우연을 알아채기 시작한다. 보부아르는 이를 "여러 선이 한곳에서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2. 친구를 사귈 것 젊은이들에게 친구는 중요하다. 나이 들면 친구는 더욱더 중요해진다. 공통의 관심사..

LOG/LIB 2021.04.29

어떤 유형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까 — 알 파치노 vs. 로버트 드 니로

둘 다 좋아하는 배우야.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고, 둘 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이라 그런지 제스처나 표정이 서로 닮아있지만, 정작 연기하는 방식은 너무나 다르지. 로버트 드 니로는 각 역할에 맞게 자신을 바꾸는 형태로 연기를 하지만, 알 파치노는 어느 영화에서든 알 파치노로 연기하는 편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로버트 드 니로는 갱스터에서 은퇴한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는 데 반해서, 알 파치노는 매번 느와르, 스릴러 장르물에만 출연하는 것 같아. 각각의 장점이 있겠지? 감독 입장이라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해서 자신을 역할에 맞게 변화시키는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방식을 선호하겠지만, 어떤 감독은 예상 가능한 연기를 보여주는 알 파치노를 더 선호할 수도 있어. (캐스팅 하기도 전에 알 파치노를 염두..

LOG/BLC 2021.04.14

공주님과 달 — 잘못된 리딩에 대처하는 자세

옛날 어느 나라에 어린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는 왕과 왕비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 높이 떠 있는 금빛 달을 보고 불현듯 그 달을 가지고 싶다며 부모님께 달을 따달라고 보챘다. 왕과 왕비는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다고 타일렀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보채는 공주. 왕은 덕망 있고 실력 있는 학자들을 불러 공주를 설득해 보았다. "공주님, 달은 아주 멀리 있습니다. 달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없습니다. 설사 달이 있는 곳까지 간다 하더라도 따올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도 소용 없었다. 공주는 달을 따다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식사를 하지 않고 굶기 시작했다. 이때, 공주와 친하게 지내던 광대가 나타나 공주에게 물었다. "공주님, 달은 어떻게 생겼나요?" "달은..

LOG/OPN 2021.04.12

언어의 변화 - 후배에게 반말할 것인가, 압존법을 버릴 것인가.

라떼는 말이지. 회사에서 후배에게 반말하는 게 크게 어색하지 않았어. 나이 차이가 꽤 나는 경우엔 첫마디부터 반말하는 상사들도 많았고, 적당히 나이가 많다 싶으면 한 달 안에 말을 놓는 게 보통이었지. 내가 느끼기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런 문화가 조금씩 사그라들지 않았나 싶은데, 거스 히딩크가 팀 내에서 반말 쓰기를 지시했던 그 즈음부터 존대의 효용에 대한 국가적인 재고가 있었다고 봐. 이승우의 "나와 나와"로 생각해보는 히딩크 감독의 "축구장 존대 금지" 꽤 효과적이고 필요한 문화 www.huffingtonpost.kr 대기업에서 유행처럼 번진 '~님' 문화도 비슷한 시기였을 거야. 암튼 2000년대 초반은 상호 존중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존댓말이 재평가를 받았던 시기였던 거 같아. (반말을 장려하..

LOG/BLC 2021.03.28

Planck Ez 키보드 구매기 (3)

Planck 키보드 구매에 대한 감상이야. 키보드 자체에 대한 내용, 주변 기기에 대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라. ··· 다만 그들 가운데에는 ‘만년필도락’이라 할 만한 사람이 있어서, 한 자루를 다 쓰기도 전에 싫증이 나서 또 새로운 것을 손에 넣고 싶어 하고, 그걸 손에 넣고 조금 지나면 다른 종류의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 이들은 이것에서 저것으로 각종 펜과 축을 써보며 기뻐하지만, 이건 오늘날의 일본에서 그리 가능한 취미라 생각되지 않는다. 서양에는 파이프에 취미를 갖고 대소장단을 여러 가지로 뒤섞은 한 벌을 난로 위 같은 곳에 예쁘게 늘어놓고 유쾌해하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수집광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 파이프를 장식하는 사람도, 술잔을 모아들이는 사람도, 술병을 모아두는 사람도, ..

LOG/SHP 2021.03.24

Planck Ez 키보드 구매기 (2)

Planck 키보드 구매와 이어지는 추가 구매 물품에 대한 이야기야. 키보드 자체에 대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라. 키보드 구매 버튼을 누를 때부터 이 키캡은 내 장바구니 안에 있었어. 옛날 애플 키보드의 감성을 이어받는 동시에 동글동글한 모양이 제대로 취향저격. 영문만 있는 버전과 영일 병기 버전이 있는데, 영일버전이 기본이고, 영문 알파벳 키는 별도 구매하는 옵션이야. 일어가 나름 엑조틱한 감성을 주기 때문에 굳이 영문 키캡을 추가해서 사지 않았어. KBDfans에서 파는 제품이고. 예쁘지만 비싸. 키캡이 이렇게 비싼 물건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 (공홈에서 사면 내부 보험도 별도 부담해야 하고, 결제 절차도 복잡하고, 사후 처리도 고달프다는 리뷰들이 있어서, 그냥 쿠팡에서 구매했어. 약간..

LOG/SHP 2021.03.13

Planck EZ 키보드 구매기 (1)

Planck 키보드, 또는 Ortholinear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한 버전. 상세 버전 및 감상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1. 호기심에 샀어.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 기계식 키보드는 이게 두 번째고, 특이한 범주의 키보드는 처음 사본 거야. 아주 초보란 얘기지. 2. 공식 이름은 Planck EZ 키보드. 47개의 키를 갖고 있어. 일반 키보드의 40% 크기야. 물론 휴대성이 좋지만, 애플 키보드 (텐키리스) 혹은 로지텍 Keys-to-go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작지는 않아. 닌텐도 스위치 케이스에 딱 맞게 들어가니까 크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거야. (키보드의 긴 쪽이 아이패드 10.9인치의 긴 쪽보다 약간 짧아. Keys-to-go가 아이패드와 거의 같은 길이거든...

LOG/SHP 2021.03.13

미도리를 닮은 노트 - 제로북스 空冊

2018년에 있었던 한일 분쟁 이후로, 그동안 생각해 왔던 일본 불매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어. 하지만, 아직 불매하지 않은 품목이 있었으니, 바로 미도리 노트. 미도리 노트를 쓴 지는 10년이 넘어가지만, 아직까지 이것보다 더 좋은 종이를 찾지 못했어. 일본 제품 불매를 시작한 이래로 3~40만 원을 들여서 각국의 좋은 노트들을 다 테스트해 보았지만, 내게 더 맞는 종이를 찾지 못해서 다시 미도리로 돌아왔어. 2021년에도 다이어리 한 권과 노트 두 권을 미도리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제로북스의 '空冊'. 2021 공책 空冊 0 BOOKS 제로북스 : 0 BOOKS [0 BOOKS] 제로북스는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향합니다. smartstore.naver.co..

LOG/SHP 2021.02.19

내가 알던 정의당이 아냐 - 페북에 댓글을 달았더니 혐오발언을.

이 기사가 화근이었어. 댓글을 단 죄로, 저녁부터 새벽까지를 오롯이 날려버렸어. 아아, 다시는 댓글을 달지 않을테야. "다른 비서는 운전 중 넷플릭스도 보던데" 면직된 류호정 수행비서의 반전 행동 면직된 수행비서 A씨는 류 의원을 당 징계위원회에 재소한다는 입장이다. www.huffingtonpost.kr 기사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류호정 의원의 비서가 상습적으로 불법을 저질렀던 사람이고, 류호정 의원은 3번이나 퇴직 권고를 했으나, 열심히 하겠다고 말만 할 뿐 고쳐지지 않아서 잘랐다는 내용이야. 그리고 이 기사와는 별개로 알려진 사실은, 류 의원이 절차상 실수라고 해명(≠사과)한 것, 면직의 사유로 '업무상 성향차이'를 든 것. 피해자의 주장(7일 전 통보, 재택근무 전환 등)에 대한 피드백 없음..

LOG/OPN 2021.02.02

트위터에 모아뒀던 Quote 모음, Since 2009

140자로만 쓸 수 있다지만 사실은 더 쓸 수 있는 트위터. 2010년 이후로 쌓인 것 중에 Quote만 모아서 정리함. 나름 의미가 있겠지. 나를 위로했던, 내게 깨달음을 주었던. 내가 사랑했던 글들. 누구에게든 본질적이고 필요한 것은 자신의 구원을 위해 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혹은 했는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구원에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해야 할 바를 아는 것이다. ( …… ) 즉 단순 숭배의 종교는 ‘신의 호의’를 추구하지만 사실상 그리고 본질상 행동하지 않고 기도와 욕망만을 가르친다. 여기서 인간은 죄의 용서를 통한 것이라 할지라도 더 선해질 필요가 있다. - 데리다의 중에서 데리다가 칸트를 인용한 글, 결국은 '너나 잘해'. 쾌락의 추구는 무기력한 감각 또는 인간에 대한 경멸에..

LOG/LIB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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