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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나의 피는 잉크가 되었소. 사람들이 이 불쾌한 일을 어떻게 해서든지 방해했어야 좋았을 텐데. 나는 뼈 속까지 중독되었소. 나는 검은 비애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넣었고 지금 그것은 나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 노래요. 그리고 좀 더 나은 것은, 내가 나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오. 마치 프로필같은 이 곰팡이 얼룩들을 당신은 아시오? 나의 나병의 어떤 매력이 세상을 우롱하고, 또 세상이 나를 껴안도록 부추기는지 난 모르겠소. 세상은 어쩔 수 없소. 그 결과들은 내가 알 바가 아니오. 난 내 상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내보이지 않았소. 사람들은 매혹적인 기발한 착상이라고 말하고 있소. 그것은 나의 과실이요. 필요없이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지요. 나의 혼란은 탑으로 쌓으면 하늘까지 올라갈 것이오. 내가 사..

LOG/LIB 2020.12.25

폰트지만 폰트가 아닌, Muta

문득, 모든 서체는 서로 비슷한 크기일까 궁금했어. 디자인을 하다 보면, 서체만 바꿨는데도 글씨가 작아 보이거나 (반대로 커 보이거나) 행간도 달라 보이거든. UPM이라고 - Unit per Metrics란 뜻인데, 폰트는 일반적으로 1000x1000px의 박스를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서 폰트를 배치하는데, 이 영역을 수직으로 나누는 방식이 다르면 서체의 규모가 달라 보여. 전통적으로 쓰이는 몇 개의 비율이 있지만, 아무래도 높이 분배가 서체의 캐릭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서체의 UPM 분할이 약간씩 다르게 되지. 이게 우리 분야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냐면 - 각 디바이스, OS마다 서체를 다르게 출력하기 때문이야. 애초에 서체를 embed 하면 문제없겠지만, 용량 문제도 있..

IMG 2020.12.25

옛 파일을 뒤적거린 후, 뻔한 통찰을 느끼다.

외장하드를 꺼내서 파일을 뒤져 보고, 과거를 반추하며, 폭풍처럼 4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당연하고 뻔한 성찰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나는 나답게 살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내었다. 선의든 악의든, 나답지 않은 일을 할 때 나는 무뎌졌고 비루해졌다. 다른 이에게 피상적인 적응을 하면 최악의 결과를 얻었고, 그들과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시켰을 땐 함께 좋은 열매를 나누어 가질 수 있었다. 어설프게 트렌드를 좇고,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태도를 취했을 때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슬퍼졌고, 나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움직였을 땐 그저 오롯이 즐거웠다. (가끔은 놀라운 선물도 뒤따라 왔다.)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실수를 올해도 했다. 44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교정해야 하는 삶이다. 내 스..

LOG/OPN 2020.12.25

군내나는 옛날 작업들 (5) : 로고 모음, 어쩌다 보니

군내나는 마지막 시리즈. 우연히 만들게 된 로고들 모음. 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로고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 요즘에야 다들 BX 회사에게 맡기지만, 로고의 중요도가 낮거나 디자인과의 통일성을 위해서 UX 디자이너에게 함께 맡기는 경우도 많아. 재밌지 뭐. 전공 작업이 아니라서 부담은 되지만, 로고를 만들어서 아이덴티티의 전체를 만들고 싶을 때가 있어. 프로덕트 디자인이 다 끝났는데 갑자기 생뚱맞은 로고를 가져오면 참 그것도 감당하기 어렵거든. ^^ 1. BOUD - 제품 디자인 회사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이사님이 독립해서 제품 디자인 회사를 차렸어. 그래서 간단히 로고를 만들어 드렸지. 지금은 이 로고를 발전? 시켜서, 상용 폰트를 사용한 로고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회사가 승승장..

IMG 2020.12.25

행복하겠다는 건 똑같은데, 행동 양식은 완전히 다른 - 욜로족 vs. 파이어족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YOLO는 You Only Live Once, 즉 현재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방식이고,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 Retire Early, 즉 젊을 때 바짝 벌어놓고 일찍 은퇴해서 편히 살자는 삶의 방식이야. 때문에 욜로족은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편이고, 파이어족은 은퇴하기 전까지 근검절약하면서 계획적인 미래를 그리는 편이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둘 모두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잖아. 지금 행복할 것인가 나중에 행복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지. 조금 구분하자면, 전자는 내 현재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고, 후자는 나와 가족의 행복에 대한 집중인 거지.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파이어족 취향으로 변하는 것 같아...

LOG/BLC 2020.12.25

군내나는 옛날 작업들 (4) : 아트워크 모음^^

본디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었으므로^^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 뭔가 그리고 싶은 충동이 있어. 할 줄 안다고 다 했다가는 호구 잡힌다는 사회의 생리를 익힌 다음에는 안 하게 됐지만^^ 적어도 10년 전까지는, 가능하면 그림을 그려보려 노력했던 것 같아. 오늘은 아트웍 하려 했던 걸 모아볼까 해. 1. 도너스 캠프 메인 배너 쓸 수 있는 게 아사달 일러스트랑 도너스캠프 캐릭터 밖에 없어서, 배경이라도 예쁘게 만들어야겠다 싶었어. 그래서 메인 배너 폼을 좀 특이하게 짰지. 오른쪽 나무가 그 '아사달' 일러스트고, TV에서는 영상이 돌아가고, Events 부분은 길게 늘여 뽑을 수 있게 만들었어. 당연히 마스코트는 고개를 계속 까딱거리고. ^^ 2. Inpix 베타 웹사이트 에이전시 Inpix는 내가 들어갈..

IMG 2020.12.25

군내나는 옛날 작업들 (3) : IDR group, 2008

숙명여대 근처에 있던 이 회사는, 내 방을 준다고 해서 입사했어. ^^ 회사 안에 내 방을 갖는 게 로망이었거든. 왠지 성공한 인생 같잖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장님이 자기 방 비워준 거. ^^) 그런데 막상 입사해 보니, 사내 문화가 너무 이상하더라구. 전혀 섞이지 못하겠는 거야. 텃세 있는 회사는 다니는 게 아니구나 - 이때 깨달았지. 그래도 업무적으론 이런저런 시도를 할 수 있었어서 1년쯤 다니다 퇴사한 것 같아. 외국의 GUI 회사나 SK와의 연이 있어서, GUI 경력으론 도움이 좀 됐거든. 그 당시 업계는 아이폰을 만만하게 보던 시절이라, 우리나라고 외국이고 간에 '아이폰 게섯거라~' 하려는 시도들이 많았지. 이 회사에서는 주로 Verizon, UT Starcom 등과 협업해서 GUI적인..

IMG 2020.12.25

군내나는 옛날 작업들 (2) : 2003년 이전

화석급 작업을 꺼내 보니 나름 재미가 있네. ^^ 오늘 소개할 작업들은, 너무 오래돼서 연도를 추측하기에도 애매한 작업들이야. 몇 년도 작업인지, 어떤 회사들 다녔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물론 갑근세 내역을 확인하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기는 싫고^^) 그저 추억일 뿐이지 뭐. 내가 했었구나 하는 기억만 있는. 1. 법장스님 웹사이트 제대하고 나서 프리랜서로 한 작업 같은데, 정확하진 않아. 늦어도 2004년 이전일 걸. 법장스님이 입적한 기록을 찾아보니 2005년이라서, 입적하시기 전에 꽤 오래 이 사이트가 운영되었으니, 얼추 2001~2002년도가 맞을 거야. 원래 천주교도였던 그림 동아리 후배가 갑자기 개종하더니, 조계종의 수뇌부와 연락할 정도로 불교계에 자리를 잡더라구. 그 친구 소개로 한 거..

IMG 2020.12.24

군내나는 옛날 작업들 (1) : 애니파인더 시절 2005~2007

외장하드를 날려 먹고, 2만 원짜리 복원 프로그램을 구매해서 간신히 살렸는데. 파일명이 죄다 이렇게 ㅠㅠ 그나마 위 이미지는 파일 형식으로 분류까진 끝낸 상황이야. 여기까지 하고 정리를 포기했어. 필요 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겹치는 것도 너무 많아서. ㅎㅎ 뭐 중요하겠어? 10년도 더 된 작업들이고, 그때 포폴을 엇다 쓸 일도 없고. 누가 날 뽑을 때, "그래서... 2000년대 중후반엔 어떤 일을 하셨어요?" 라고 물어볼 것도 아니고 말이지. ^^ 그래도, 기록 삼아 몇 개만 올려 보려고. 재밌잖아. 연도도 정확하지 않은데, 푸터에 달려 있는 카피라이트 보고 대충 유추하는 거야. 애니파인더라는 회사였는데, 대리였지만, 윗 직급이 없어서 사실상 팀장 역할을 했었고, 세상 무서운 줄 몰라서^^ 차장이고 ..

IMG 2020.12.24

ZEN of UX. 03 - 서울 지하철 노선도 스터디, 2014

2014년쯤에 내부 교육용으로 만들었던 서울 지하철 노선도. 파일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공유할까 해. 내 기억으로는, 그때가 지도 분야의 격변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국내외 대다수 지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벡터화를 하기 시작했고, 애플은 Flyover 기능을 통해 지도의 3D화를 탐색하기 시작한 시기기 때문이지. 공교롭게 내가 이 지도를 만든 직후, 네이버에서도 서울 지하철 노선도 개선을 시도했던 걸 보면, 이 시대를 흐르던 디자인 트렌드의 영향이 아니었나도 싶어. 2014년 전후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 정보의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IT 계열 전체의 화두였으니, 당연히 시대적으로도 지도를 통한 탐색이 필요했을 거야. 당시의 나는 이렇게 가로로 긴 형태의 지하철 노선도가 과연 유효한 포맷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ZEN of UX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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